지난달 車 생산·판매 감소… ‘효자’ 친환경차에 수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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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올해 4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동차 생산·판매, 5.3%·11.1% 하락… 수출은 12.4% 증가
친환경차, 대부분 차종 증가세… 전기차 판매, 199.3% 급증
러-우전쟁·반도체 수급난 여전… 자동차 부품 수출 4.8% ↓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6 15:56:21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 및 내수물량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친환경차의 선전으로 수출 실적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6일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내수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3%, 11.1%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생산량은 30만6462대로 작년 4월(32만3672대)보다 1만7210대 줄었고, 내수 판매량도 14만3167대로 1년 전(16만1097대)보다 1만7930대 감소했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에 따른 부품 공급차질, 조업일수 감소(△1일)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었다”며 “내수 또한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도 출고 적체 지속 및 역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부품 공급에 난항을 겪어 생산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14만6074대를 생산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7.3% 줄어 12만6대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상하이 봉쇄 조치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력 수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감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1만905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공장 가동 차질로 생산이 크게 주는 기저효과에 더해 차량용 반도체 및 부품 수급 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가량 크게 늘어 8337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도 XM3 수출물량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6.5% 증가한 1만2228대를 생산했다.

내수 판매를 기준으로는 현대와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2.0% 감소한 5만9415대, 5만9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도 내수 판매가 줄어 각각 46.1%, 57.4% 줄어든 2951대, 2328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반면 쌍용차는 45.8% 증가한 4839대를 판매했다.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5위 내 순위권 목록(베스트 셀링카)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셀링카 1위는 아반떼로 지난달 6382대를 판매했고, 쏘렌토(5551대), 그랜저(5192대), 카니발(5121대), 스포티지(4556대) 순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수입차 판매는 2만3200대로 10.6% 감소했다. 스웨덴계(41.9%) 브랜드를 제외하면 모든 수입국별 판매가 줄어든 탓인데, 국가별로 일본(-16.6%), 미국(-57.3%), 독일(-3.5%), 영국(-15.3%), 프랑스(-39.6%), 이탈리아(-29.7%)산 자동차 판매 실적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한편 자동차 수출 실적은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4% 증가했고, 판매 대수는 19만6780대로 집계됐다. 수출액 역시 6.1% 증가한 44억달러로 지난달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1개월 만에 대수·금액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료별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8% 늘어 2만4677대를 판매했고, 전기차는 1만2468대를 판매하며 199.3% 증가하는 쾌거를 거뒀다. 수소차도 1294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2.3% 늘었다. 하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185대의 초라한 실적을 올려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7.7% 증가한 3만9624대를 팔아 2개월 연속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이중에서도 국산차의 모든 차종이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국산차는 전년 동월 대비 83.6% 증가한 2만899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도 크게 늘어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2% 증가(4만7953대)했고, 수출액도 42.4%(13억2000만달러) 뛰었다. 대수와 금액 모두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 부품의 수출은 이같은 친환경차의 수요 증가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난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현지 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19억4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