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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 MZ세대 ‘골프열풍’ 진단

‘골프 홀릭’ 대한민국 MZ세대… 골프 산업 초호황 이끌어

국내 골프 인구 564만명… 국민 10명 중 1명 ‘골퍼’

내년 국내 골프산업 시장 규모 9조2000억원 전망

여성이 주도하는 골프 관련 소비… 증가율 남성보다 높아

기사입력 2022-07-29 15:00:00

▲ 골프 호황의 가장 큰 특징은 MZ세대와 여성 골퍼의 대량 유입이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골프업종 이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골프 소비액 증가율은 여성이 42.0%로 남성 29.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고 있는 김민지(35)씨는 대학교 3학년때 교양과목인 ‘골프수업’을 들으면서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 김씨는 “입문 초기에만 해도 그린피 가격이 7만원이었는데,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국내로 골프 인구가 유입되면서 그린피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다”며 “퍼블릭 회원이라 부킹도 어렵고 캐디도 부족해 모든 비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골프에 취미로 즐기는 MZ세대(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골프 산업도 호황을 맞고 있다. 골퍼들은 골프장 예약을 잡기 힘들다며 한숨을 내쉴 정도다. 관련 물품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소규모로 모여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과 소비성향을 보이는 MZ세대의 특성이 골프장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Z세대가 이끄는 골프산업… 매출 신기록 경신 중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5월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470만명)보다 20%(94만명)나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꼴로 골프를 치는 셈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사람은 5057만명이었다. 골프장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1홀당 이용객은 5092명으로 2000명 수준인 미국과 일본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미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골프 강국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세계 골프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장 수가 9홀을 포함해 총 810곳으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골프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성골프 인구와 전제 골프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2030 골퍼가 대폭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시장은 7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엔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골프장 매출과 영업이익률 또한 폭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골프장 매출액은 3조2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5조70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골프산업 시장 규모는 9조2000억원으로 2019년(6조7000억원)보다 37%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골프산업 시장 규모의 성장세는 유통업계의 골프용품 매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 골프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골프관은 최근 1년 동안(2021년 7월~2022년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올랐다. 그 중 2030세대의 매출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골프 용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1.9% 신장했다. 이른 더위로 본격 여름을 맞은 6월에도 골프용품 매출은 작년 6월보다 20.9%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시즌인 지난해 6~8월 골프용품 매출 역시 2020년과 비교해 59.6% 성장했다.
 
또한 골프웨어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신세계·롯데 백화점의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65.5%, 56.3%, 37.0% 급증했다.
 
MZ세대 골프 소비 급증… 백화점 브랜드 팝업스토어 변신으로 이어져
 
이번 골프 호황의 가장 큰 특징은 MZ세대와 여성 골퍼의 대량 유입이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골프업종 이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골프 소비액 증가율은 여성이 42.0%로 남성 29.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와 30대 소비자의 골프 관련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본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에서도 신세계 백화점의 연령별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30대 44%, 20대 38%로 MZ세대의 매출 증가율이 큰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골프 실력을 키우는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골프를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들에게 골프는 ‘인싸’(인사이더·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의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들은 입문자일지라도 고가의 골프 장비 구매와 멋진 복장을 갖추는 데 주저함이 없다. SNS에 골프장, 라운딩 리뷰 및 인증 사진 등을 게시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은 골프 문화를 누리는 MZ세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김민지씨도 골프에 막 입문했을 때 장비만 약 5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소비하고 골프복도 브랜드별로 구매할 정도였다. 김씨는 “지금은 골프복을 많이 구매하지 않지만 초반에는 핏이 예쁘고 유명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구매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골프 브랜드 팝업스토어.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골프 관련 소비액은 MZ세대에서 폭증하고 있다. 2019년 4월 대비 2020년 4월 골프 소비액 증가는 10대에서 308%, 20대에서 124%, 30대에서 102%로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55.9%, 50대는 23.5%, 60대는 16.2%를 기록했다.
 
실제로 MZ세대의 골프 사랑은 백화점 팝업스토어로 이어졌다. 이달 14일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골프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연령에 관계없는 한국인의 골프 사랑이 마케팅 공간으로 이어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골프용품의 매출은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20대 고객이 구매한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골프에 대한 고객들의 많은 관심으로 프리미엄 골프 임시매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 소비 스타일에 대한 추구와 만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라며 “골프를 통해 플렉스 소비심리를 충족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MZ세대는 자본주의 키즈다. 돈을 많이 버는 거에도 관심이 있지만 소비에도 아낌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나윤 기자 / ny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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