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친환경 섬유패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요 섬유패션기업들과 만나 높아지는 친환경 인식에 대비하기 위해 2%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친환경 섬유패션 산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24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1차관은 주요 섬유패션기업 대표들과 함께 개최한 정책 간담회에서 섬유패션산업의 친환경 및 저탄소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 차관은 “친환경 섬유패션은 전기차 산업처럼 탄소중립과 환경문제와 연계돼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며 “전기차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듯, 중국, 동남아 등 국가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업계의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섬유패션 시장은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친환경 인식이 확산되면서 친환경·재활용 패션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은 지난해 289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에는 1019억달러로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섬유시장에서의 비중도 같은 기간 4.9%에서 7.2%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국내 친환경 섬유패션 시장규모는 7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로 추산돼 전체 내수의 약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친환경 소재는 기존 제품 대비 1.5~2배가량 가격이 비싼데다 친환경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또한 생분해·재활용 섬유 관련 기술력이 부족하고, 폐의류 재활용 체계 등이 갖춰지지 않은 것도 국내 친환경 패션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장 차관은 선유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공공조달 분야 등 친환경 섬유시장 확대 △생분해·리사이클 등 친환경 섬유소재 기술개발 △폐의류 등 자원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의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섬유패션의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공공조달 등에서 친환경 섬유제품의 우선구매를 확대하고, 생분해·바이오매스 섬유, 물을 쓰지 않는 염색가공, 폐섬유의 화학적 분리 및 재생 등 핵심기술개발 및 실증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전세계 매장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중고의류를 수거하고 재사용, 업사이클, 기부 등에 활용하는 H&M 등 해외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에도 패션브랜드 매장을 활용한 ‘헌옷 수거-재활용 시스템’도 구축하는 계획도 구상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한섬, 코오롱FnC, 블랙야크, K2, 지오다노 등 국내 주요 패션브랜드 50개 업체는 △친환경 소재 사용의 지속 확대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확대 △탄소중립 실현 기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을 갖기도 했다.
특히 블랙야크는 올해 출시 예정인 일부 제품에 대한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40%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내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을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기로 했고, 이랜드월드(SPAO)는 2023년까지 데님 제품을 100% 친환경 소재로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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