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는 경상북도 포항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이른바 ‘마린시티’로 불리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주상복합단지를 공포의 도가니로 내몰았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아수라장이 된 이후 매년 폭우와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 백사장은 우리나라 대표 휴양지로 올해 여름에만 88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하다. 마린시티는 검푸른 남해바다의 조망을 낀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린다. 다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뉴욕과 달리 부산은 경제·인구 모두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부산 대표 주거단지로 급부상한 해운대는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뿐 아니라 인구감소에도 대처하지 않으면 옛 명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해운대구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며 보수 텃밭 고착
민선1~7기 구청장은 서석인·신중복·서병수·허옥경·배덕광·백선기·홍순헌·김성수다. 7기 구청장만 진보 정당 출신이고 모두 보수 정당에서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의 아성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1기 서석인은 1대 부산시의원을 거친 기업인이며 2기 보선에 당선된 서병수의 아버지다.
2기 신중복은 1·2대 해운대구의원을 거친 후 당선됐지만 1999년 11월 상대 후보 비방 혐의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2기 보선에 당선된 서병수는 16·17·18·19대 국회의원과 36대 부산시장을 지냈으며 현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기 허옥경은 2002년 당선된 후 2년만인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구청장직을 사임했다. 3기 보선·4기·5기 배덕광은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6기 백선기는 부산시청 공무원 출신으로 4·5·6대 부산시의회 의원을 거친 풀뿌리 정치인이다.
7기 홍순헌은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고속철도건설심의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인사위원회·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을 각각 지냈다. 8기 김성수는 해운대경찰서장을 거쳐 국민의힘 추천을 받아 구청장에 당선됐다. 김성수는 7기 구청장인 홍순헌과 경쟁해 승리했다.
부산 해운대구 국회의원 지역구는 해운대갑·해운대을이며 국민의힘이 모두 차지했다. 해운대갑은 하태경이며 19·20·21대 국회의원이며 해운대을은 김미애(초선)다. 하태경은 △19대 새누리당 △20대 바른미래당 △21대 미래통합당을 거쳐 다시 국민의힘으로 소속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로 평가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자치행정
산업·중소기업 관련 예산 0.08% 불과
올해 예산은 8135억 원으로 전년 6851억 원 대비 18.74%인 1284억 원 증가했다. 세부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복지 62.22% △일반 공공행정 4.65% △환경보호 4.20% △보건 3.61% △국토 및 지역개발 2.99% △농림해양수산 1.94% △수송 및 교통 1.89% △공공질서 및 안전 1.35%다.
예산 대부분을 사회복지에 배정해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0.08%로 △경상남도 창원시 4.25% △전라북도 전주시 3.65% △경기도 성남시 3.15% △경남 김해시 2.55% △경남 양산시 1.65% △전라남도 목포시 1.53% △대전광역시 유성구 1.02%보다 현저히 낮다.
과학기술 예산은 △경남 창원시·김해시·양산시 △경기도 용인시·성남시 △충남 천안시·서산시·논산시와 마찬가지로 2018년 이후 전혀 배정되지 않았다. 반면 성인지 예산은 187억 원을 배정했는데 △양성평등정책추진 사업 1개 △성별영향평가사업 21개 △자치단체 별도 추진 사업 4개 등 총 26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32.09%로 지난해 30.33% 대비 확대됐으나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올해 27.34%로 지난해 28.93% 대비 축소됐다. 201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9조5036억 원으로 2015년 7조833억 원 대비 34.17% 늘어났다. 부산시 GR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8.56%에서 2019년 10.22%로 상승했다.
2019년 기준 사업체는 2만8104개며 △개인사업체 2만1262개로 75.65% △회사법인 5256개로 18.70% △회사 이외 법인 678개로 2.41% △비법인단체 908개로 3.23%다. 종업원 1~4명인 사업체는 2만1998개로 78.27%를 점유했으며 20명 이하를 고용하고 있는 영세 사업체가 96.46%에 달했다. 10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사업체는 1개뿐이다.
지난달 기준 총인구는 38만7800명으로 2010년 42만9400명 대비 9.68% 감소했다. 4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8.9%로 2010년 9.9% 대비 늘어났다. 2020년 기준 독거노인 가구비율은 9.0%로 2010년 5.5% 대비 상승했다.
2019년 해운대구는 구청공무원을 고발한 시민단체를 회유해 논란을 초래했다. 2020년 공무원의 해수욕장 운영과 관련된 뇌물수수 및 뇌물수수 동료 공무원을 위한 탄원서 제출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구의원이 업무추진비를 본인 가게에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간 축제 17건 개최해 관광객 유인
해운대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4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송정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지역 관광명소는 블루라인파크·리버크루즈·누리마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하우스·영화의전당·해운대온천·수영만 요트경기장·부산아쿠아리움·달맞이길·동백섬 등이 있다.
지역 문화재는 국가등록문화재 1점과 시 지정 문화재로 유형문화재 9점·무형문화재 1점·기념물 2점·민속문화재 1점·문화재자료 6점 등 총 20점이다. 국가등록문화재는 송정역이며 시 지정 유형문화재 △동래부 고문서 △폭포사 묘법연화경 △해운정사 삼층석탑 등 9점에 달한다.
올해 문화·관광 예산은 99억 원이며 행사·축제 예산은 39억 원을 배정했다. 지역 축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송정해변축제·수영강변축제·해운대모래축제·장산제·담안골문화축제·재송포축제 등 17건으로 매월 1.4건 꼴로 개최된다.
지역소재 대학은 동서대 센텀캠퍼스·영산대 해운대캠퍼스가 있다. 동서대 센텀캠퍼스는 임권택영화예술대와 관광 계열 단과대학을 개설해 운영한다. 영산대 해운대캠퍼스는 호텔관광대·아트&테크(Art&Tech)대·창조인재대 등이 지역산업과 연관돼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있는 학과는 드론물류학과 1개뿐이다.
관광산업 육성하려면 우수 인재 양성 필요
종합적으로 해운대구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4점으로 경남 창원시 28점에 비해 낮지만 양산시 22점·김해시 20점과 비교하면 높다. 부산시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산업이 침체되고 있지만 해운대의 관광산업은 나름 선방하고 있어 부산시 평균인 3.6점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정치는 보수 정당의 아성이라는 점이 부정적이지만 다양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구청장을 배출했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구청장 출신인 신중복·허옥경의 정치행로는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서병수·배덕광은 국회의원으로 성장했다.
경제는 20명 이하 고용 사업체가 전체 96%를 점유할 정도로 영세함에도 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반영했다. 부산에서 1년 내내 가장 화려한 불빛을 밝히고 있는 곳이 해운대라고 외칠 정도로 부산 경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사회는 마린시티와 같은 명품 주거단지를 개발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인구고령화 비율도 높아 4점 낙제점을 부여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공무원과 구의원의 일탈행위가 많지는 않지만 내용상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문화는 다수 지역 관광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광객 유입 효과가 좋아 6점을 받았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1100만 명에 가까운 피서객이 몰렸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겨울바다를 보려는 관광객도 적지 않게 방문하는 편이다.
기술은 2018년 이후 과학기술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역 대학도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멀어 2점을 받았다. 해운대구가 전략적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면 지역 대학에서 관광 관련 우수 인재를 육성해야 함에도 그러한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부산시
# 해운대구
# 해수욕장
# 마린시티
# 송정
# 맨해튼
# 엘시티더샵
# 주상복합
# 김성수
# 서병수
# 하태경
# 힌남노
# 차바
# 태풍
# 민진규
# 국가정보전략연구소
# 오곡밸리혁신
#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