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30 00:10
뉴스 > 인터뷰
[인싸의 세계] 개그맨 가수 만화가 꿈 이룰 ‘팔방미인 의사’ 떴습니다
서울대 의대 재학때 개그제 출전 방송작가도
‘메타분석’ 권위자 … 저술 방송 유튜버 등 바빠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0 13:06:35
▲ 명승권 박사 인싸의 비결은 공부·연구·노력이었다. 명승권 박사 제공
 
가정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대학 교수·대학원장·방송인·작가·저술가·유튜버… 셀 수 없이 많은 직함을 가진 이가 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 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이자 대학원장인 명승권(55) 박사가 주인공이다.
 
하루 24시간은 당연히 모자라고 한 시간 60분도 모자란 명 박사가 어렵사리 시간을 내서 스카이데일리 ‘인싸의 세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어떻게 ‘핵인싸’가 되었을까? 인싸의 비결을 들어보자.
 
오래된 꿈 ‘개그맨’
 
“중학교 때 꿈이 개그맨이었다. 개그 프로를 통째로 외워 촌극 무대에 올리곤 했다. 고등학교 때는 교회에서 친교부장을 했다.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까, 남이 하는 것을 유심히 살피면서 내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했다.”
 
그에게 있어 인싸란 공부·연구·노력의 산물이다. 역시 서울대 출신 의사답다. 명 박사는 대학에 진학해 친구들과 개그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1994년 본과 3학년을 마친 겨울방학에는 제3회 KBS 대학개그제에 출전하기도 했다.
 
“웃음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아픔을 잊게 해준다. 사람들이 나로 인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았다. 의사는 점잖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나처럼 웃기는 의사도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재미있게 다가간 것 같다.”
 
명 박사는 대학개그제 1차 대본 심사와 2차 면접을 통과해 최종적으로 20팀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다. 전국적으로 방송을 타며 화제몰이를 했지만 아쉽게도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두꺼운 팬층을 거느린 스타 의사
 
2003년 국립암센터 근무를 시작한 후 말 잘하고 재미있는 의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명 박사는 TV 의학 프로그램 패널로 자주 출연했다. 이때 아주머니 팬을 대거 확보하면서 국민적 스타가 되었다.
 
2017년부터는 2년간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우리 몸 X-파일’에 고정 출연했다. 이때 또 수많은 어린이를 팬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아이들 사이에 삐뽀삐뽀 박사님은 아이돌급 스타였다.
 
▲ 2017년부터 2년간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우리 몸 X-파일에 고정 출연했던 명승권 박사.
 
SNS 시대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트위터·팟캐스트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또 중장년층을 팬으로 끌어들였다. 
 
SCIE 학술지 104편 논문 게재
 
그가 재미있기만 한 의사는 아니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논문을 쓰기 시작해 14년 동안 104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다. 그중 90%가 SCIE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논문을 그것도 양질의 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었던 것은 2005년 메타분석이라는 방법론을 독학하여 자신의 주력 연구 분야로 삼았기 때문이다.
 
“2009년 임상종양학저널(JCO)에 내 논문이 실렸다. SCIE도 등급이 있는데 이 저널의 임팩트 팩터(인용 지수)가 50.7이다. 9000종 학술지의 평균 인용 지수가 대략 3~4 정도다. 1년에 3~4회 인용된다는 뜻이다. 모두 잘 아는 네이처가 69, 사이언스가 63이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는 대단한 영광이었다.”
 
그는 공저 포함 9권의 저작물을 보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2015년 출간한 ‘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는 영양제의 불필요성 아니 해악성을 담고 있다.
 
▲ 명승권 박사의 저작
그가 비타민 반대 의사가 된 계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비타민 항산화 보충제가 오히려 사망률을 높인다’는 메타분석 논문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은 비타민C·E·베타카로틴·셀레늄과 같은 비타민류를 종합영양제로 묶어 한꺼번에 섭취한다. 술 담배는 끊지 않으면서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논문에는 이런 항산화 보충제·비타민제가 오히려 죽음을 재촉한다는 증거가 들어 있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인간에게 칼로리와 영양을 제공하는 것을 음식이라고 한다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을 의약품이라고 한다. 그 중간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개념이 새로 등장한 것은 이른바 ‘건기식’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게 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하마터면 가수가 될 뻔도 했다. 서울대 의대·간호대 노래패 ‘소리’에서 활동하면서 소개팅 실패의 경험을 노래로 승화한 ‘어느 날 찾아온 그대의 붉은 입술’이라는 자작곡도 갖고 있다. 명 박사의 재주는 이게 끝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가를 목표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는데 할아버지의 염원이 있어 의사의 길을 가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의대 역도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보디빌딩 대회에 나간 이야기는 지면상 생략한다.
 
▲ 요즘 명 박사는 취미로 골프를 즐긴다. 화곡고등학교 동창들과 한 골프장에서 티삿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가 명 박사다. 명승권 박사 제공
  
명 박사는 여전히 개그맨·가수·만화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힐러리 경이었던가. “나는 다 자랐지만 내 꿈은 다 자라지 않았다” 머지않아 그의 직함에 개그맨·가수·만화가가 추가될 날을 기대해 본다.
광고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2
감동이에요
1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817 ▶
어제 159,553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