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17년 대선 때 강득구 의원이 캠프 회식비 대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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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공천잡음 폭로 K씨 156만 원 명세표 공개
姜의원 측 “식대 내라고 한 사실 전혀 없다” 일축
국힘 “후보 자진사퇴·사법 당국 신속히 수사해야”

안양=최휘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8 20:00:00

▲ 제보자 K씨가 2017년 4월27일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경기도 연정부지사)의 요구에 의해 회식비 156만2000원을 냈다고 주장하며 증거로 제시한 은행 거래명세표. 안양=최휘경기자

강득구(61·경기 안양 만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의원 공천을 빌미로 수천만 원을 쓰게 했다고 주장한 K씨가 2017년 4월27일 문재인 대선캠프 조직본부의 여의도 회식 자리에서 당시 경기도 연정부지사였던 강 의원의 요청으로 고깃값 156만2000원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K씨는 최근 은행에서 발행한 거래명세표를 자기 주장의 근거라며 제시했다. 이어 “당시 강 부지사가 알아두면 좋은 사람들을 소개해 줄 테니 가자고 해 여의도로 가는 도중 ‘오늘 대선캠프 회식이 있는데 당신(K모 씨)이 회식비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 부지사로부터) 사전에 듣지 못해 현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회사 법인 체크카드로 여의도 소재 T한우마을에서 결제하고 다음날 내 돈으로 메워놓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지 3월13일자

[단독] “민주 국회의원이 공천 미끼 수천만 원 뜯어”

보도 참조>

K씨는 ”당시 강 부지사는 대선캠프 조직본부장인 M모 씨를 내게 소개하면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해 문 후보랑 엄청 친한 분이니 오늘 좋은 인연 맺으십시오’ ‘오늘 회식비는 나와 같이 온 K모 씨가 낸다’고 했고 M씨가 사양했는데도 강 부지사는 ’오늘은 우리가 낸다‘며 나에게 회식비를 내게 했고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박수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 의원 측은 당시 강 의원이 K씨와 대선캠프 회식 자리에 참석했는지와 회식비 대납을 요구했는지 묻는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K씨가 식대 등을 지불한 사실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만 본지에 알려왔다.

최돈익 국민의힘 안양 만안지역 예비후보는 15일 오후 3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의원의 선거 부정 및 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해 강 후보의 자진 사퇴와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 후보는 “강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무원을 선거에 이용하고, 가짜주소 당원을 1000명 이상 모집해 경선에 이긴 정황이 3월7일 내부자 폭로에 의해 언론에 기사화됐고 12일에는 공천을 미끼로 수천만 원을 뜯어냈다는 제보가 보도됐다”며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강 후보가 4년 전 총선에서 위장 당원을 모집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것은 업무방해죄가 적용되고,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이용한 것은 공직선거법 제9조를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후보가 공무원 선거운동 이용과 관련해서는 일과 이후 선거를 도운 건 맞다고 인정했고 수천만 원 편취에 관해선 애경사 시에 축의금과 부의금 용도로 3만 원 내지 5만 원은 빌린 일이 있지만 모두 갚았다고 답했다”며 “이 역시 법상 국회의원 또는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는 단 한 푼의 축의금·부의금을 제공할 수 없는 것에 비춰볼 때 스스로 불법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안양=최휘경 기자 c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