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 변칙 왜 사전투표에서만?… 원희룡, 당일투표 이기고 사전투표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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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통계학적으로 이해 불가” 주장도
투표자 수 표본집단만 9만 명 넘어 ‘아리송’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3 15:49:36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초경합지였던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당일 투표에서는 이기고 사전 투표에서는 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또 다시 통계적 변칙 현상이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본지가 개표가 100% 완료된 11일 오전 11시11분 선거당국이 발표한 최종 집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만8365표로 54.12% 득표했고 원희룡 국힘 후보는 4만616표(45.45%)를 얻어 7749표 차이가 당락을 가른 것으로 나왔다. 전체 선거인 수는 12만7351명, 투표수는 9만849표로 발표됐다.

이 후보는 관내 사전투표에서 1만8669표(계산2동 2306·계산4동3832·작전서운동 2866·계양1동 1631·계양2동 4465·계양3동 3569)를 득표했고 원 후보는 관내 사전에서 1만2180표(계산2동 1545·계산4동 2406·작전서운동 2048·계양1동 1202·계양2동 3102·계양3동 1877)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관내 사전투표 차이는 6489표다.

관외 사전투표 차이 2085표(5407-3322)를 합치면 이 후보가 관외·관내 사전투표에서 8574표를 더 얻은 것으로 선거 당국은 발표했다.

국외부재자투표 135표(170-35)와 거소·선상투표 19표(95-76)를 제외하고 관내와 관외 합산 득표는 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2만4076표(1만8669+5407표)를 가져갔고 원 후보는 1만5502표(1만2180표+3322표)를 얻는데 그쳤다.

통계학자들은 모집단(투표인 수)이 9만 명이 넘는 대규모 표본에서는 이 같은 사전투표 비율이 당일투표에서도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당일 투표에서는 원 후보가 오히려 이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당국의 발표를 근거로 보면 이 후보는 전체 4만8365표를 얻어 사전투표(2만4076표)와 국외부재자·선상투표 등(265)을 뺀 2만4024표를 당일투표에서 확보했고 원 후보는 총 4만616표 중 사전투표(1만5502표)와 국외부재자 등(111)을 제외한 2만5003표를 본투표에서 얻었다.

원 후보가 당일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979표 앞지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명규 변호사는 13일 오후 유튜브채널 ‘진격의변호사’에서 “당일 투표에서 이긴 원희룡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8000표 차이로 져 사전투표와 본투표 둘 중 하나는 계양을 선거구민의 표가 아니라고 보는 게 통계과학적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그런 방식으로 사전투표 조작이 일어났을 것으로 과학적으로 통계학적으로 저희가 추론해 볼 수 있고 추정해 볼 수 있다”며 “그것이 과학이다 저희들이 그냥 일방적으로 떠들거나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통계이고 과학”이라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