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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음모론 ‘활활’… “성조기 배경사진 지나치게 완벽”
BBC “경호실패 설명 안 돼 의혹 조장”
바이든 “트럼프 ‘과녁’ 비유는 실수”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6 19:35:55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중 총상을 입고 대피하는 모습. 풀리처상을 받은 AP소속 기자의 솜씨였다. 선거공학적으론 '초대박'으로 평가된 이 사진에 대해 "지나치게 완벽하다"며 이번 사건의 자작극설과 경호팀과의 공모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연합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양한 정보와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 미국 정치의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준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때때로 합당한 의문과 혼란 속에서 음모론이 시작된다”면서 경호실패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짚었다.
 
연단으로부터 150m도 안 떨어진 건물 지붕에 총기를 든 남성이 기어오른 것을 경호팀에서 놓친 점, 더구나 그 장면을 알린 시민의 신고가 무시됐다는 증언, 범인을 꼭 현장 사살했어야나만 했나 등에 의문이 제기됐다. 1963년 J.F.케네디 암살 때 저격수가 범행 직후 의문의 죽음을 당해 사건 배후 역시 영원히 은폐된 사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온라인 트래픽 조사업체 피크메트릭스는 총격 사건 직후 엑스(X·옛트위터)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글과 영상이 평소보다 17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저격 뉴스가 전해진 직후부터 SNS엔 ‘연출’ ‘각본’ 등을 뜻하는 해시태그 #Staged가 유행하며 증오‧욕설 게시물들이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음모론이 횡행해 온 비주류 소셜미디어에서 쓰이던 표현이 이번 사건으로 엑스를 비롯한 주류 소셜미디어까지 진출했다.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탄을 맞고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대통령가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나부끼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사진은 퓰리처상 수상자인 AP통신 소속 에번 부치 기자의 작품인데 음모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역사적 사진’ ‘선거공학적 초대박’으로 기록될 이 사진의 앵글이 즉석에서 찍었다기엔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음모론자들이 트럼프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이며 총격은 자작극, 비밀경호국(SS)이 공모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가 총격 직후 경호요원을 잠시 제지시킨 뒤 수차례 주먹을 치켜들며 지지자들을 격려한 것, 그 장면이 절묘하게 찍힌 것 등을 두루 의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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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에 빗대어 블루어넌(BlueAnon)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측 자작극이라는 주장의 진원지가 좌파 진영임을 꼬집은 것이다.
 
큐어넌이란 ‘큐(Q)’와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의 합성어다. 2017년 10월 온라인에 Q란 이름으로 “미국 정부 내 사탄 숭배자가 소리 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글이 실리면서 음모론 신봉자들을 끌어모았다. Q가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마다 일부 보수 세력이 열광했고 그의 말을 추종하는 이들에게 ‘큐어넌’ 낙인이 찍혔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진영에서도 음모론이 확산 중이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 SNS엔 “바이든이 지령을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8일 “TV토론 얘긴 그만하고 트럼프에 ‘초점(bullseye)’을 맞추자”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총격 지시’라는 것이다. 바이든이 사용한 ‘bullseye’가 사격 과녁의 중앙을 뜻하지만 초점‧핵심‧정곡이란 의미이기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한 발언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과녁 중앙’이란 비유적 표현이었다며 앞서 폭력적 메시지를 주도한 장본인이 트럼프였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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