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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7~8마리 소를 먹지도 않고 그대로 묻은 이유는?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서
소뼈 묻힌 구덩이 10기 발견… 제사 흔적 추정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7 17:26:08
 
▲ 이번에 소뼈(오른쪽)가 수습된 일대는 종묘 담장으로부터 600m 떨어진 지점이다. 국가유산청·한울문화유산연구원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가 잠자는 서울은 땅을 파면 유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에는 소뼈가 발굴됐다.
 
17일 국가유산청과 한울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 소뼈가 묻힌 구덩이가 잇달아 확인됐다. 땅속에서 소뼈가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처럼 막대한 양이 쏟아져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구덩이의 깊이는 1m 남짓으로 10기 이상이 확인됐으며 몇 개는 서로 겹친 상태였다. 지금까지 수습한 수량을 볼 때 최소 7∼8마리의 소가 이곳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을 발굴하게 된 계기는 환경정비 사업 중 소의 두개골이 발견되면서부터다. 국가유산청과 학게가 나서서 일대를 조사한 결과, 수적으로 막대한 양의 소뼈가 그것도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식용으로 인한 도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뼈를 자르거나 열을 가한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소뼈가 묻힌 장소에 주목하고 있다.
 
소뼈가 수습된 일대는 종묘 담장으로부터 600m 떨어진 지점이다. 발굴단 관계자는 종묘와의 관계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종묘는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유교 사당이다. 이곳에서 지내는 제사는 조선 왕실의 중요 행사였다. 즉 제사 의례와 관련한 도살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곳이 소와 말을 거래하던 청계천 마전교 부근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왜 이처럼 막대한 양의 소뼈가 10기의 수혈에 나뉘어 묻혔는지 확실한 이유를 밝힐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15세기 중엽에 묻힌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국가유산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는 발굴된 소뼈를 이번 달 중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옮겨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수습한 뼈 외에 흙 등의 자료까지 합치면 유물 상자 150개에 이르는 분량이 이동하게 된다. 학계는 이를 전부 수습하여 실체를 밝히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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