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1º
습도 35%
여수 28º
습도 60%
제주 25º
습도 95%
)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및 명품 가방 수수 의혹으로 청탁금지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20일 대면조사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사가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퇴임 후 조사받은 영부인까지 고려하면 세 번째다.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2004년 5월 11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았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두 번째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소환 조사도 부산지검에서 2009년 4월 비공개로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이 김여사를 대면 조사한다는 사실을 대검찰청에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검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사가 끝나는 자정쯤에 중앙지검에서 대검에 사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다”며 “협의 결과 20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여러 선물과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가 각각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쯤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검찰은 앞서 김 여사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다. 이날 대면조사에서는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검찰에서 최 목사와 만난 경위를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의 혐의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공여자인 최 목사, 고발인인 서울의소리 측에 이어 명품 가방이 건네질 당시 함께 있던 대통령실 행정관 등 김 여사 측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마친 상태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은 2020년 4월이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12월과 지난해 두 차례 김 여사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필요한 수준의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검찰은 김 여사에게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 거래에 쓰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초기에는 수사가 다소 지지부진했으나 5월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상대로 최 목사로부터 가방을 받은 경위와 직무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앞서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사건 관계인 등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검찰이 김 여사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처분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 선고는 9월 12일 예정돼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