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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바이오 업계는 도전을 두려워 말라
허승아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31 00:02:30
 
▲ 허승아 산업경제부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이 혹독한 투자 한파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상승·자본시장 위축이 겹치며 바이오테크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은 한층 더 나빠졌다. 특히 임상 초기 단계에 있는 바이오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벤처 캐피털은 이제 명확한 임상 데이터와 수익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투자 기준을 바꾸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업계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부족은 연구개발의 지연으로 이어지게 되고 데이터 부족은 투자자의 눈길을 돌리게 한다. 
 
매년 한 해가 끝날 즈음이면 다음 해엔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했지만 벌써 같은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면서 2025년 투자 환경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바이오벤처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접근이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 유치를 위한 자리를 보면 국내 및 국제 행사에 참석하거나 정부 기관과 연계된 파트너링 방식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와 기술에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의 틀을 깨는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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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전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태도를 재고해야 한다. 현재 국내 바이오 기업은 퍼스트 인 클래스(타깃에 대한 첫 신약)보다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약물)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고 단기적인 투자비 회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새로운 전략과 기술로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 안전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더 큰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투자 접근 방식의 다변화가 절실하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투자 유치 활동은 종종 국내외 행사 참여나 정부 주도의 파트너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네트워크 확장에는 유용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데이터만이 아니라 데이터로 증명된 비전과 그 비전을 실행할 전략이다. 
 
따라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 극대화가 요구된다. AI 기반 신약 개발은 임상 단계에서의 비용과 시간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성공 확률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기술혁신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셋째는 대규모 기술 이전이라는 단일 성공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은 기업이 기술 이전에 의존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할 때다. 공동 개발·공동 연구·단계적 기술 이전 등 다각적인 협력 방식을 통해 기업 스스로 생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투자 한파는 단순히 외부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다.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 바이오 기업들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비전과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분야다. 과거의 투자 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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