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현지 시간으로 20일 정오(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 워싱턴DC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취임식 참석 차 방미한 여권 고위층에 한미 관계 우려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나경원 의원 등이 취임식 참석 차 미국을 방문했다. 정치권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자 40년 지기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방미한 여권 고위층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 탄핵·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안정이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다. 취임 이후 관련 공식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동질감도 언급했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여권 고위층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 등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자신의 과거 경험과 유사하게 느끼고 공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후 대선 결과 부정 등을 주장하고 의사당 소요 사태 등에 연루돼 4차례 형사 기소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김건희 여사 등 논란에 휘말렸다가 탄핵·구속 상태가 됐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앞서 7일부터 2박3일 간 서울을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나경원 의원 등을 회동했다.
취임식 참석 차 워싱턴DC를 방문한 홍 시장은 한미 정치 환경을 비교하는 글을 21일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한국은 대통령이 되면 그 가족은 정치 관여나 이권 개입이 금지되고 임기 말까지 감시 대상이 되나 미국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정권 실세로 부상하고 각종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며 “그걸 비난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그런 정치 문화가 일상화돼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트럼프 딸인 이방카가 실세였는데 2기 때는 아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실세라고 한다. 미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가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공식적인 인사보다 막후 실세가 더 강한 나라가 미국”이라며 “그래도 국정농단이라는 비난이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우리와는 정치 문화가 전혀 판이하다. 그래도 미국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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