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은 성장 과정의 불우함을 딛고 해병대에 입대해 거듭난 후 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마친 후 실리콘밸리 투자 매니저로 일하다 2021년 7월 보궐선거로 상원에 입성했다. 강력한 트럼프주의자라는 점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었으나 작년 7월 트럼프 1차 암살 시도 때 기적처럼 생환해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낙점됐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취임시점 기준 78세) 트럼프의 아들 연배인 밴스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의사당 중앙홀에서 전통에 따라 대통령보다 먼저 취임 선서를 했다.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 내 트럼프 핵심 지지층 안에서 트럼프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이념'을 이어갈 '적자'로 꼽힌다. 트럼프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중도 성향의 마코 루비오 당시 상원의원(국무장관 지명자) 등을 제치고 당시 초선 상원의원(오하이오)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을 때 트럼프 열혈 지지층이 크게 반겼다.
불법이민 차단, 대외 군사개입 자제, '능력 주의' 등에서 트럼프와 완전히 뜻을 함께한 밴스는 트럼프 측근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지지자들이 그에게 자연스레 '차세대 주자' 위상을 부여했던 것이다. 2024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의 10월1일 TV토론에서 논리정연하고 냉철한 모습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일론 머스크와 더불어 트럼프의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밴스는 '트럼피즘'(트럼프 이념)의 투철한 이해와 젊음·절제력,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개천의 용'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어 든든한 정치적 자산을 가지게 됐다. 지지자들 기대대로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의 후계자로서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트럼프2기 행정부의 성공 여부와 함께 그가 '트럼프의 그림자'를 넘어 세계 초강대국을 이끌 '리더'로서의 개인기와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달렸다.
트럼프가 주창 해온 '강한 미국'을 향한 '미 우선주의'를 충실히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밴스 부통령이 때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트럼프의 약점을 채울 만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찍부터 트럼프가 2021년 1월6일 사태 관련자들을 대거 사면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밴스는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력을 적극 행사한 사람은 사면에서 제외될 것을 주장해 더욱 원칙주의자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 당일 미 연방 상원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의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트럼프2기 행정부 내각 후보자 중 상원 인준을 통과한 첫 사례다. 이로써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주) 출신인 루비오가 미국 우선주의와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역대 최강의 중국견제론자 국무장관이 등장한 셈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