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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독일과 아세안 주요 3개국 외교장관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양자 협력과 한반도 문제·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과 첫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그는 “양국 새 정부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만큼 협력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데풀 장관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독일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공통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조 장관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자, 바데풀 장관은 독일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25일에는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양 장관은 고위급 교류, 개발협력, 방산·인프라 투자 등 다방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 라자로 장관은 오는 10월 말 마르코스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차기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아세안 관계 증진에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6일에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만났다. 조 장관은 총선 이후 신임 내각에서 재임명된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축하하며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양측은 10월 말 APEC 정상회의 계기 로렌스 웡 총리의 첫 방한이 양국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성공적 방한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며 지속 협력을 약속했다.
27일에는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었다. 양 장관은 올해 각각 아세안 및 APEC 의장국으로서 국제 협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며, △교역·투자 △녹색전환 △방산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6월 정상 간 첫 통화와 10월 예정된 정상회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한-말레이시아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들을 통해 조 장관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평화 구축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독일과 아세안 주요국 장관들은 한국의 외교 기조에 공감을 표하며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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