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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전쟁 틈타 담합 의혹… "4년간 44조원 규모"
공정위 "판매가격 관련 정보 교환"… 심의절차 개시
SK에너지 "충실히 소명할 것"… 현대오일뱅크 "담합 사실 없어"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07 22:48:42
▲ [사진=연합뉴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심판대에 서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휘발유·경유·등유 담합 사건에 대해 심사관이 조사한 행위 사실, 위법성 및 조치 의견 등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피심인들에게 송부했다고 7일 밝혔다. 심의 절차가 개시됐다는 뜻이다.
 
심사관은 피심인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2년 2월부터 미국-이란 전쟁 직후인 올해 3월까지 약 4년간 휘발유·경유·등유의 판매가격 관련 정보(입금가, 확정가, 판매정책)를 교환하고, 미국–이란 전쟁 이후에는 판매가격(입금가)을 담합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 담합행위의 영향을 받은 관련매출액은 약 44조1000억 원(일평균 약 300억 원)으로 파악됐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심사관은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제40조 제1항 제1호(가격담합) 및 9호(정보교환)를 위반하는 '중대한 위반행위'라고 판단하고, 시정조치 및 과징금 부과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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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방어권 보장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피심인들은 심사보고서 수령일로부터 8주 내 서면 의견 제출, 증거자료의 열람·복사 신청 등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는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K에너지 관계자는 "공정위 심사보고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전원회의 등 심의 절차에 성실히 임해 사실관계와 회사의 입장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회사는 심사보고서 상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만 이는 심의 절차의 시작 단계인 만큼 향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법률적 쟁점에 대해 충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환된 모든 정보는 이미 시장에 공개됐거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 가능한 사후 정보로, 회사의 가격 및 판매정책 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며 "공정위가 미국-이란 전쟁 이후 입금가를 담합했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쟁사 관계자의 일방적인 진술에 기초한 것일 뿐 담합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휘발유·경유·등유 제조·판매시장은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정제해 생산한 제품을 직접 또는 주유소·도매업체 등을 통해 공급하는 구조다. 2025년 매출액이 약 30조8000억 원, 하루 평균 약 844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다.
 
2025년 기준 점유율은 SK에너지 28.1%, 현대오일뱅크 21.0%, GS칼텍스 23.3%, S-OIL 25.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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