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 은행 등에 해킹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한국은행을 비롯한 4대 국책은행에 대한 해킹 공격 시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최다 수준인 100만 건이 넘었다.
1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한국은행·수출입은행·산업은행· 기업은행에서 받은 '국책은행 해킹 침해사고 및 해킹시도 현황'을 보면, 지난 2020년~2026년 9월까지 해킹 공격에 따른 침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킹 공격 시도는 총 498만6964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공격 시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35만8800건에서 2021년 56만4430건, 2022년 58만5563건, 2023년 73만8312건, 2024년 78만524건, 2025년 93만4858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02만4478건에 달했다.
해킹 공격방식별로 보면, 한 명 이상의 사용자가 시스템 리소스를 독점하거나 파괴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서비스 거부 공격이 227만5006건(45.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수집 공격 86만6776건 △악성코드 공격 47만5026건 △비인가 접근시도 공격 45만6783건 순이다.
특히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458만4000건(9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산업은행 39만9379건, 한국은행 3076건, 수출입은행 510건 등이다.
기업은행은 해킹 공격 시도건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이유로 "타 국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 수준의 개인, 기업고객 대상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해킹시도가 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모든 시스템이 돌아가는 메인 전산 서버가 있는 ‘경기 IT센터’가 작년 10월 설립된 지 1년도 안 된 현재까지 145건의 해킹 침해 시도가 있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은행 ‘경기 IT센터’ 해킹 공격 방식은 비인가 접근시도가 1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석코드 공격이 10건이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메인 전산 서버가 있는 ‘용인 IT센터’의 해킹 공격 시도 내역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강민국 의원은 “최근 시중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연쇄적으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국책은행에서까지 해킹 공격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 핵심기반 금융분야 시설인 4대 국책은행도 더 이상 해킹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책은행에서의 해킹은 단순히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금융시스템이 교란과 기록 변조 및 정부와 기업의 내밀한 정보까지 위험해진다"며 "급증하는 AI 활용 사이버 공격 대비 정보보호체계를 구축하고 해킹을 가정한 모의훈련 등을 금융당국과 협업해 이중삼중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 연쇄 해킹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12일 신용평가업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사고는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핵심 금융거래시스템보다는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업무·지원시스템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용 조회서비스, 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 등이 침해 대상이었다.
사고 원인 조사와 포렌식, 피해고객 통지 및 상담, 시스템 보완과 보안점검 강화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미흡한 점이 확인되면 과징금, 시정조치, 기관·임직원 제재 및 영업제한 등 규제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개별 금융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사고의 상당수가 핵심 금융거래시스템보다는 업무·지원시스템이나 대출모집인 또는 외주인력 등이 이용하는 외부와 연결된 업무시스템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대규모 금전피해나 핵심 금융서비스의 중단으로 이어진 사례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금융회사를 제외하면 전체 고객기반 대비 유출 범위도 크지 않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대규모 고객 이탈이나 영업기반 약화가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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