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지난달 인상 효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증권가는 12월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이후 추가 긴축 여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얼마나 번지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연 3.75~4.0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0.25%p 인상한 뒤 쉬어가는 결정이다. 표결에서는 10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p 인상을 주장했다.
물가 지표는 추가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4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8월 3.4%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에서 0.6%로 높아졌다. 지난달 인상만으로 대응이 충분한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소비의 강도도 살펴야 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15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연준은 추가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판단 근거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 물가 대응을 늦추면 가격 상승이 확산할 수 있지만, 지난달 인상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금리를 다시 올리면 소비와 투자에 부담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문제가 해소됐다기보다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판단할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이날 성명에서도 연준은 물가 경계를 유지했다. 경제활동의 확장 속도를 기존 ‘견조한’에서 ‘강한’으로 높여 평가하고, 국내 지출과 생산성·자본투자도 강하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추가 정보를 바탕으로 물가 목표 복귀에 적절한 정책 기조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은 시장 예상과 맞아떨어졌다. 회의 전부터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은 커졌지만,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 증가세는 둔화하면서 10월보다 12월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높은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갔다.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사람들이 당분간 물가 상승을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연준이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신뢰를 유지한다는 워시 의장의 평가에 주목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인상 이후 금융여건이 다소 긴축되며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충분한 판단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가 “12월 인상”, 이후 금리 경로는 온도차
연준의 다음 정례 FOMC는 12월 8~9일(현지시간) 열린다. 신한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모두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이후 경로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내년 경기 흐름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DS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을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동결을 추가 인상에 앞서 경제지표와 지난달 인상 효과를 확인하려는 결정으로 해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부 상품 가격으로 번지고 있고, 양호한 경기 흐름도 기업의 가격 인상을 뒷받침해 12월 인상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이후 관건은 물가 상승의 확산 여부와 투자 흐름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지, 데이터센터 건설이 내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둔화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내년 1분기 경기 둔화를 확인하면 12월 인상 뒤 동결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올린 뒤 동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투자증권도 12월 0.25%p 인상으로 금리 목표범위가 연 4.00~4.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후에는 채용 둔화와 장기적인 물가 안정 기대가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낮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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