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연내 금리 인하를 바라는 시각이 많지만 이번 주 발표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한국 금리와 증시에도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서 미국 CPI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4일 밤(한국시각) 9월 CPI를 발표한다. 키움증권은 주간 경제전망 보고서 시장 컨센서스에서 9월 CPI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3.6%로 예상했다. 8월 3.4%보다 0.2%p 높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에서 0.6%로 확대될 전망이다.
CPI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매월 발표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로, 식료품과 주거비, 교통, 의료 등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한다. 이번 9월 CPI는 8월과 지난해 9월 대비 물가 변화를 보여준다.
시장이 CPI에 주목하는 이유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발표치가 예상보다 높으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에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낮으면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고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 여부와 시점으로 옮겨갔다. 올해 남은 FOMC는 이달 27~28일과 12월 두 차례로, 이번 CPI가 향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FOMC는 물가와 고용,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공식 물가 목표의 기준으로 사용하지만, 먼저 발표하는 CPI도 중요한 판단 자료다. CPI 하나만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키움증권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불가격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기업의 비용 상승과 물가 압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는 15일 발표할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0.4%보다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 소비자물가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직전 0.3%에서 0.2%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 발표할 미국 베이지북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변수다. 키움증권은 연준이 공격적인 추가 긴축보다는 높은 물가에 대한 경계와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키움증권은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미국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면 시장금리가 안정을 찾을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美 국채금리 국내증시·대출금리 부담
미국 CPI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함께 미국 국채금리·달러 가치가 상승할 수 있고, 그 영향이 국내 채권금리와 환율, 증시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과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
가계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국내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일부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하면 대출잔액 3억 원을 보유한 차주는 단순 계산으로 연간 이자 75만 원을 추가 부담한다.
증시와 환율도 변수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특히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달러 강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원화 약세가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어 업종별 영향은 다르다.
미국 CPI가 예상보다 낮으면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국내 채권시장과 증시, 원화 환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국내 경기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실제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CPI가 시장 예상과 얼마나 차이 나느냐다.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강화되면서 국채금리와 환율,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키움증권은 물가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등락하는 가운데 긴축 경계가 이어지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