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광장시장이 최근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 명소로 이름 높은 광장시장이지만 경기 불황에 우한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당장 생계 곤란을 호소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발길 끊긴 광장시장…“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은 처음…막막하다”
스카이데일리가 평일 오후 방문한 광장시장의 분위기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수년간 이어져온 경기불황에 우한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광장시장을 돌아다니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수가 급감한 탓이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장사가 너무 안돼 살길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장시장에서 20년 가까이 빈대떡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인순(54) 씨는 “메르스 사태 때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지금은 말도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고, 주말에도 장사가 안돼 매출이 바닥을 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몇 달간 더 이어진다면 장사를 아예 접어야 될 정도로 힘들다”며 “장사를 관두면 뭘 해야 하나 막막하고 답답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부가 시장 상인들이 최소한 살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인기메뉴인 마약김밥을 10년 넘게 판매해온 김태풍(53) 씨는 “비단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경기가 안좋아 사람이 많이 줄었었는데, 코로나 이후엔 그나마 있던 손님도 사라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평일엔 만원어치도 못 팔고 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정말 임대료도 못 낼 형편이다”며 “인건비 부담으로 일하던 직원들도 관두게 하고 가족들이랑 장사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상인들 중엔 장사를 쉬거나 아예 폐업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며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시장이 활기를 되찾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우한 코로나 여파 일파만파…실효성있는 정부 대책 마련 시급
대다수 시장 상인들은 우한 코로나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정부가 인지하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놔야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장사가 안돼 생계 걱정에 시달리는 상인들이 적지 않은 만큼 최소한의 생계비지원과 같은 경제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15년 째 현미네 식당을 운영하는 강미운 씨는 “지난해부터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가게 매출이 적자로 돌아섰는데, 코로나 이후엔 손님이 너무 없어서 당장 임대료도 못 낼 처지에 놓였다”며 “새벽부터 장사 준비를 하는데 시장에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손님이 너무 없다보니 하루에 10만원도 못 팔고 갈 때가 많은데, 이미 시장 곳곳에선 아예 문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빨리 정부에서 상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광장시장에서 20년째 떡볶이 가게를 운영해 온 김말숙(62) 씨도 코로나 여파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새벽부터 나와서 저녁까지 하나도 못팔고 가는 경우도 많다”며 “20년째 광장시장에서 장사를 해왔는데, 이정도로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장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시장뿐 아니라 인근 상가도 우한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는 만큼 피해를 줄여줄 수 있는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의 피해를 면밀하게 파악해 세금을 감면해주거나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도록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시장을 살리기 위한 홍보 마케팅을 통해서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이번 우한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보는 시장 상인들에게 임대료 인하나 세금 감면, 지원금 지급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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