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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의 문학푸드
정치란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
21대 국회는 존중과 협력으로 일하는 국회가 되길
이정일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4-05 17:52:34
▲ 이정일 인문학 칼럼니스트
 이제 제21대에서 일할 국회의원을 뽑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코로나·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서인지 예전에 비해선 선거운동이 수월해 보인다. 하지만 너무나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고 후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자세하게 들을 기회가 없는 것은 아쉽게 여겨진다. 다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목청껏 외치지만 구체적인 비전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과연 누군가는 법이 정한 대로 국회의원이 되고 나라에서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며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고 말할 텐데 진짜 그 말대로 되기를 바란다. 뽑히고 나면 어느 새 자신을 위해 혹은 정당의 이권을 위해 열심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격해질 때면 미국처럼 2년마다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들도 있지만 또 주어진 소임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지 않는 국회의원들도 있어서 다음 선거를 기다리곤 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일하는 일꾼들이 많이 뽑히기를 바라고 다음 세대를 책임질 비전이 확실하고 잘 준비된 인물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로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당끼리 친해지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유명한 처칠도 상대방 정당으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머 감각이 있어서 상대가 강하게 치고 나올 때 웃음으로 분위기를 일전시키는 일화를 들었다. 아마도 그 역시 실수를 통해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우한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동일한 사건에 대한 지도자의 판단이 전체 국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았다. 대부분의 국가에선 놀랄 정도로 강력하게 도시를 봉쇄하거나 일상을 거의 동결시키는 정책을 폈는데 그래도 우리나라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일단 전파 속도를 늦추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한코로나로 전 국민이 고생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의료인의 희생적인 사투와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경험하는 패닉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외신에서 마트에서 휴지를 비롯해 물건들이 싹 사라져버린 텅 빈 매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느꼈을 불안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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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선진국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작아도 과학기술, 스포츠, 대중문화 같은 여러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은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간 누군가가 흘린 땀과 피 덕분일 것이다.
 
장강의 푸른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고 간다는 말이 있듯이, 뒤에서 밀어주고 받쳐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발전이 있고 진보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회의원에 뽑인 인물들은 각종 국회의 여러 위원회에 속하여 활동할 텐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을 보았으면 한다. 사람들은 서로 배경과 관점이 다르기에 항상 합을 이루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본은 배려다.
 
이전에 필립스 엑시터 학교의 교육을 우연히 알게 된 적이 있는데 그중 몇 가지는 가끔씩 생각이 난다. 교사와 열두 명의 학생들이 타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진리를 탐구하고 서로 생각이 엇갈려도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는 모습이 기억난다. 우리 국회도 21대에선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비판에서 탈피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늘 느끼는 사실이지만 국회이건 학교이건 토론의 기본은 배려이다. 이런 배려는 인성을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국민이건 국회의원이건 서로 겸손해야 한다. 사실 많이 배울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사실 무지에 대한 자각이 깊어지므로 겸손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겸손한 사람을 두고 다르게 느끼는 경우는 없다.
 
이번 국회는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말꼬리를 잡거나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일은 없었으면 하고 바란다. 어려운 시대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법들을 제정해주길 바란다. 또한 국민들의 예민해진 법 감정에 맞는 법조항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신이 우리 각자를 독특하게 창조했지만 동시에 서로 배려하는 힘과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힘도 함께 주었다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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