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주요 정당들의 ‘밥그릇 챙기기’ 행보에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4·15총선을 앞두고 청년정치 확대를 부르짖던 각 정당들이 실천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청년정치 확대는 2030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눈속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4·15총선 당시 거대 양당의 청년 공천율은 민주당 7%(20명), 통합당 11%(24명)에 머물렀다. 특히 무려 180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범여권 정당에 소속된 당선인 중 2030세대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원내 1·2당 후보 평균 연령은 55.5세…21대 20·30 당선자 고작 11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연령대 별 4·15 총선 지역구 당선인 분포는 △20대 0명 △30대 6명 △40대 28명 △50대 157명 △60대 59명 △70대 이상 3명 등이다. 20대는 한명도 없고 30대 청년 정치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37)·장경태(36)·장철민(36)·이소영(여·35)·오영환(32) 당선인과 미래통합당 배현진(여·36) 당선인 등이 배출됐다.
지역구 당선인의 경우 유권자의 표심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 당선 가능성이 적은 청년 정치인을 공천하기엔 정당 입장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울 순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아닌 정당의 의지에 따라 당선이 결정되는 비례대표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 정당의 청년정치 확대 의지는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2030 세대 당선자는 11명(전체 3%ㆍ지역구 6명, 비례대표 5명)에 불과하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3명(1%ㆍ당선 당시 기준) 수준이었던 것에 그나마 진보했지만 전체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2030세대를 전체 국회의원의 3%에 불과한 의원들이 대표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목되는 사실은 청년 정치인들이 주도적으로 다룰 청년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청년취업 문제만 해도 그렇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청년(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만9000명 감소했다. 특히 전 연령층 중 청년 취업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표면적으로 드러난 청년 실업률은 9.9%를 기록했지만 단기 아르바이트, 취업포기자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26.6%나 된다. 청년 4명 중 1명이 무직자라는 의미다.
전문가들 “청년 정치 대표성 강화 필요…강제적 방식 보단 자발적인 노력 급선무”
청년 정치참여는 그동안 줄기차게 논의돼 온 내용이다. 특히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는 빼먹지 않고 거론됐다. 각 정당 입장에선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청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실천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역대 총선에서 2030세대 당선자는 제20대 3명(1.0%), 제19대 9명(3.0%), 제18대 7명(2.3%), 제17대 23명(7.7%) 등이었다. 올해 3월 현재 대한민국 총인구 중 20~30대 인구 비율(26.6%)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어렵사리 국회에 입성한 2030세대 정치인들도 5060세대가 80% 이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국회에서 정당을 젊게 보이게 하는 장식품처럼 활용될 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21대 총선 결과를 거울삼아 청년의 정치적 대표성 강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청년들의 청치참여 확대 노력이 공염불에 그쳤던 만큼 차기 총선에선 실천하지 않은 정당은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각 정당들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거나 그들에게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도 그렇지만 정치권 내에 나이가 적으면 생각까지 어리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출세를 하게 되면 적이 많아진다는 선입견 때문에 청년들도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나아가 국가의 미래도 위태로워 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은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서 출세할 수 있는 여건과 사회적 기반을 마련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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