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는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 덕분에 일찌감치 전국의 물자와 자본, 인적 자원이 모이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향하고 남서쪽으론 호남지방, 남동쪽으론 영남지방으로 통하는 관문 도시로 평가받기도 했다.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담당한 대전에서는 일찌감치 기계·화학·전기전자 공업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다.
양질의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도시이면서 동시에 정부청사가 터를 잡은 행정도시 기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기업들이 대전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전국 각지의 문화가 혼재돼 있어 이와 관련된 섬유·식품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그 중에는 대전을 기반으로 시작해 굴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더러 존재한다.
지역 대표 빵집에서 전국구 맛집 발돋움 한 대전의 명물 ‘로쏘(성심당)’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로쏘는 전국 3대 빵집으로 유명한 성심당을 운영하는 제과업체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찐빵을 판매하던 작은 가게가 모태인 로쏘는 오늘날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로쏘는 2008년 대한민국 외식 경영대상, 2009년 대한민국제과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엔 대전시에서 선정한 ‘3대 30년 추억의 명소’로 선정됐고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 그린에 소개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SNS를 통해 성심당의 빵들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한 단계 재도약하기도 했다.
‘로쏘’를 세운 인물은 고 임길순 회장이다. 1981년부터 고 임 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인 임영진 대표가 로쏘를 이끌고 있다. 무려 40년간이나 로쏘를 경영해 온 임 대표는 대전의 향토기업이라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오직 대전에서만 10개의 성심당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로쏘의 실적 규모는 이미 향토 제과업체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에만 5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로쏘의 실적은 △2015년 매출액 407원, 영업이익 102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 △2016년 매출액 407억원,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 △2017년 매출액 423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 △2018년 매출액 532억원,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 △지난해 매출액 53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 등이었다.
로쏘는 사실상 임 대표 개인기업과 다름 없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임 대표는 로쏘 지분 96.54%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부인 김미진 이사(1.54%), 차남 임대혁 성심당 DCC점 점장(1.92%) 등이 소유 중이다.
대전의 자랑 동아연필·신광철광, 오너일가 사기업 형태 지배구조 눈길
전 국민에게 친숙한 이름인 동아연필도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다. 동아연필은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문구회사로 현재 연필, 중성펜, 유성펜, 샤프심 등 세계 최고 품질의 필기구류를 생산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도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아연필의 창업주는 고 김노원 회장이다. 당초 교육 사업에 뜻이 깊었던 고 김 회장은 동아연필 설립 10년 만에 후학 양성을 위한 교육재단인 동아학원을 세웠다. 동아학원은 현재 동아유치원·우송중·서대전고·우송고·우송정보대·우송공업대·우송대 등을 운영하는 지역의 대표 교육재단으로 발돋움 했다. 동아교재, 동아엔지니어링, 중국 광주동아문구유한공사 등의 관계사도 설립해 국내·외 문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동아연필은 김학재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다.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정보기술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부친인 김충경 회장의 부름을 받고 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동아연필 과장으로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은 김 사장은 2004년 대표직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4세 경영에 돌입한 동아연필은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실적은 △ 2015년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 △2016년 매출액 397억원,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 △2017년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 △2018년 매출액 293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 △지난해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 등이었다.
김 사장은 본인 외 6명과 동아연필 지분 87.29%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공동 소유자는 아버지 김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동아교재도 동아연필의 지분 9.99%를 보유해 사실상 가족기업이나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3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철강업체 신광철강도 대전·충청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중 한 곳이다. 1986년 설립된 신광철강상사가 모태인 신광철강은 1994년 7월 1일 주식회사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는 지역 내 최고 수준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광철강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매출액 256억원, 영업손실 10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 △2016년 매출액 333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 △2017년 매출액 426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 △2018년 매출액 428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 △지난해 매출액 455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 등이었다.
2017년 이래로 매년 4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신광철강은 홍성호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지역 철강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인 홍 대표는 신광철강 지분의 50%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신광철강 하치장 대표인 성석남 씨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홍대의 씨가 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이 보유한 지분은 신광철강 주식 전체의 95%에 달한다.
대전·충남 기반 계룡건설·금성백조주택, 다수 계열사 갖춘 중견그룹 우뚝
계룡건설산업은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건설업체다. 1978년 설립된 계룡건설은 건축·토목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시공경험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 도급 순위 18위에 올라 있다. 오랜 기간 지역 1위 건설사 자리를 지켜왔다.
계룡건설 창업주는 고 이인구 회장이다. 고 이 회장이 최초 기업을 설립했을 당시 주력 사업은 시설공사와 관급공사였으나 이후 토목공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인 1980년 수주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계룡건설은 현재 고 이 회장의 막내 아들인 이승찬 대표가 이끌고 있다.
40여 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계룡건설은 18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본업인 건설업을 비롯해 유통업, 유스호스텔 사업, 부동산 사업, 골프장 사업, 분양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계룡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2.9%를 소유한 이 대표다. 이 밖에 계열사인 계룡장학재단 5.6%, 계룡산업 3.4%, 윤종설씨 외 특수관계인 11명 등이 나머지 지분을 소유했다.
2017년 매출액 2조원 시대를 연 계룡건설은 매 년 수백억원대의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계룡건설의 실적 추이는 △2015년 매출액 1조5222억원, 영업이익 722억원, 당기순이익 169억원 △2016년 매출액 1조9585억원, 영업이익 776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 △2017년 매출액 2조2408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 당기순이익 565억원 △2018년 매출액 2조2927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 당기순이익 945억원 △지난해 매출액 2조2757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 당기순이익 746억원 등이었다.
금성백조주택도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다. 1981년 출범한 금성백조주택은 8년 연속 기업 신용등급 A등급을 유지할 만큼 내실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업체 1만104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시공능력평가에서 50위에 올랐다.
금성백조주택의 고속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매 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성백조주택의 실적은 △2015년 매출액 362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당기순이익 275억원 △2016년 매출액 4561억원, 영업이익 520억원, 당기순이익 376억원 등이있다.
또 △2017년 매출액 4884억원, 영업이익 627억원, 당기순이익 475억원 △2018년 매출액 5195억원, 영업이익 557억원, 당기순이익 336억원 △지난해 매출액 5259억원, 영업이익 580억원, 당기순이익 427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 3년 간 매 년 500억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금백건설, 금성백조건설, 제이에스글로벌 등 7개의 동종업계 계열사를 거느린 금성백조주택은 정성욱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금성백조주택 지분의 48.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2대주주는 또 다른 창업 멤버인 양강석 전 대표다. 그는 40%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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