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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촌을 가다-④]-광주광역시 남구·광산구

부동산약체 호남 제1도시 체면 살린 ‘지방판 비버리힐즈’

매일 밤 10시 차량 대기행렬 펼쳐지는 사교육 성지

전문직·기업인 등 자산가 몰리는 신흥부촌 수완지구

엄도현기자(dhu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29 00: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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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광산구의 수완지구는 광주의 부촌이자 명품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M빌리지’는 수완지구에 위치한 블록형 타운하우스로 입주자가 원하는 형태로 설계와 시공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사진은 AM빌리지 정문.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전체에서 시·도별로 순위를 매겨본다면 광주광역시의 아파트값은 10위권 정도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광주광역시의 아파트값은 3.3㎡당 772만원 수준으로 서울(2628만원, 1위), 세종(1340만원, 2위) 등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전국 광역시 중에서 살펴봐도 △부산(1006만원, 4위) △대구(975만원, 6위) △인천(958만원, 7위) △대전(915만원, 8위) △울산(836만원)에 비해 낮은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 내에서도 몇몇 지역은 서울의 대치동에 맞먹는 위상을 뽐내고 있다. 광주의 부촌으로 정평이 난 곳들이다. 성채 같은 아파트단지 뒤로 그림 같은 단독주택들이 높은 담장을 뽐내고 저녁 10시가 되면 교육열 높은 학부형들의 차가 학원가에 늘어서는 장관이 연출된다. 집값은 역시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 동네를 거니는 이웃 주민들 중에는 향토기업의 임원이나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직이 다수 포함돼 있다.
 
광주 최고의 교육열 자랑하는 봉선동…“투기 광풍 지나도 부촌은 부촌”
 
광주의 부촌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지역은 광주 남구에 속한 봉선동이다. 봉선2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은 뜨거운 교육열과 더불어 높은 아파트값 상승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봉선동에 소재한 청호 공인중개사무소 김현미 중개사는 “2018년부터 봉선동에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국아델리아3차를 중심으로 인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봉선동 소재 ‘한국아델리아3차’는 광주 부동산 광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다. 한국아델리아3차 84㎡는 2018년 초 6억원대에 머물다가 같은 해 3월부터 갑작스레 7억원대로 뛰어오르기 시작했고 2018년 11월1일에는 11억1000만원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어느 정도 가격이 조정돼 지난달 6월 7억72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김 중개사는 “당시 투기세력이 이 지역에 집중돼 가격이 많이 올랐다가 지금은 다시 빠진 상태이긴 여전히 봉선동의 집값은 광주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며 “학군이 워낙 좋아 대기업에 다니는 중산층과 의사·변호사 등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봉선동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촌은 거품이 빠져도 부촌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 광주의 부촌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서구 봉선동은 조선대 병원과 광주지방법원에 통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거주지로 유명하다. 교육열이 높아 대규모의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사진은 봉선동에 소재한 ‘봉선동훈더쉴’ ⓒ스카이데일리
 
봉선동의 주민들에 따르면 봉선동이 부촌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의사·판사·검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주하면서부터다. 당초 조선대병원과 광주지방법원이 있는 지산동 인근에 거주하던 전문직 종사자들은 봉선동 일대에 신축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봉선동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는 광주 일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나타내고 있다. 봉선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한국 아델리움 1차’ 아파트의 시세는 3.3㎡(평) 당 평균가격이 2560만원에 이른다. 제석산을 등지고 있어 숲세권으로 유명한 ‘봉선동훈더쉴2단지’ 전용면적 187㎡는 올해 4월 15억5000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봉선동에 위치한 아파트 호실을 소유한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강신중 법무법인 강율 대표 변호사는 한국아델리움2단지 전용면적 129.65㎡(약39평) 규모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변호사는 해당 호실을 2억8600만원에 매입했는데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15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석남 전 대불대 총장은 봉선동훈더쉴 1단지아파트 전용면적 147㎡ 규모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총장은 2014년 4월11일 4억9400만원에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현재 같은 평형의 시세는 두 배 가량 올라 10억원 전후에 형성돼있다.
 
봉선동은 광주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지역답게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학원가가 형성돼있다. 학원이 밀집한 쌍용사거리는 평일 밤 늦은 시간이 되면 자녀들을 귀가시키려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봉선동의 학원가는 봉선동뿐만 아니라 풍암동·지원동·양림동 등 주변지역의 학생들도 찾는다.
 
그림 같은 단독주택 밀집한 ‘호남의 비버리힐즈’ 수완지구
 
수완지구는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계획도시다. 2008년을 기점으로 입주가 시작된 이곳은 호남지역에서 가장 큰 계획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특히 하나중학교 인근의 ‘AM빌리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단독주택들은 그 외관이 화려하고 특색 있어 ‘호남의 비벌리힐즈’로 불리기도 한다.
 
수완지구는 상무지구·첨단지구 등 광주의 대규모 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상권이 유흥가로 발달된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과 달리 수완지구는 학원가가 특히 발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봉선동의 학원가에 닿지 못하는 광산구 전체의 학군수요가 수완지구로 몰리고 있다.
 
▲ 호남지역 최대의 계획도시인 수완지구는 그림 같은 신축 단독주택들이 즐비한 골목으로 유명하다. 학군 또한 훌륭해 봉선동 학원가에 닿지 못하는 서구와 광산구 등의 학생들이 수완지구로 등원하기도 한다. 사진은 수완지구의 한 단독주택. ⓒ스카이데일리
 
수완지구 소재 드림 공인중개사무소 김동일 대표는 “예전에는 봉선동이 첫 번째 부촌으로 꼽혔으나 수완지구 등장 이후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수완지구가 신흥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AM빌리지 등에 소재한 단독주택에는 기업 오너나 전문직 종사자 등이 주로 거주하는데 가격은 연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억원에서 18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AM빌리지’는 수완지구에 위치한 블록형 타운하우스로 분양 당시 입주자가 원하는 형태로 설계와 시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최고급 타운하우스 단지를 목표로 조성된 AM빌리지에는 신도시답게 광주지역의 젊은 자산가와 기업가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광주 향토기업인 나영산업의 고정주 회장은 AM빌리지에 연면적 약 289㎡(약 87평),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고정주 대표이사는 이 주택을 2018년 8월 10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주택의 시세는 약 1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수완지구는 광주 내에서도 우수한 학군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고가의 아파트 단지도 다수 자리하고 있다. 수완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연초의 이사철이 되면 인근의 전세매물은 씨가 마를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고 가격의 등락폭도 크다. 수완지구 K부동산 관계자는 “수완지구 내 ‘해솔마을현진에버빌’의 대형평수에는 주로 기업인들과 변호사·교수 등 전문직이 다수 거주한다”고 귀띔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광주 지역 내에 손꼽히는 부촌은 학군과 교통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석 미국 SWCU 교수(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는 “학군과 부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서는 UC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을 유치하기 위해서 한 가문이 몇 십만평에 이르는 땅을 1달러에 학교 측에 팔았고 지금은 미국 내에서 살기 좋은 부촌으로 한 손에 꼽는 지역이 됐다”며 “강남이 개발될 때 수요를 모으기 위해 휘문고 등 명문학교를 유치한 것도 유사한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서와는 관계없이 부촌에는 좋은 학군이 형성되고 좋은 학군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몰려든다”며 “기존 부촌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인근 지역의 신축 아파트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며 부촌이 확장되기 때문에 앞으로 봉선동이나 수완지구의 인기는 꾸준히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주의 대표적인 부촌인 봉선동과 수완지구는 위치적으로 서로 대척점에 있는 택지로 볼 수 있다”며 “구도심의 인프라를 누리던 부유층 수요자들이 인근 신축 단지들로 눈길을 돌리며 부촌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학원가가 형성되며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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