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을 늘리고 임대차3법 등을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펼친 가운데 지난달 이후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급매물이 늘어남과 동시에 신고가를 새로 쓰는 단지도 느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 간이 힘싸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3992건으로 1만 647건을 기록했던 전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같이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지난달은 부동산3법을 비롯한 임대차3법이 시행된 달로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눈치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주인들은 높은 세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호가를 낮추지 않는 등 버티기를 하는 모습이고 매수자들은 앞으로 호가가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에 현재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늘어남과 동시에 신고가를 쓰는 기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29일 12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된 뒤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다. 현재 해당 평형은 11억5000만~14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집주인들 간에도 생각의 차이가 커 호가가 2억5천만원까지 벌어진 것이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 84.34㎡는 7월 초 14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17일 14억9800만원에 매매되며 가격이 올랐다가, 이달 5일 14억8000만원(2층)으로 소폭 조정됐다. 이 단지 역시 집주인들은 15억원을 넘게 부르고 있지만, 호가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지금 시세대로 매입하기는 꺼리는 분위기다”며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84.84㎡는 이달 4일 10억9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성동구에서는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아파트 84.77㎡가 이달 5일 16억45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6월 14억8700만원(10층)보다 1억5000만원 넘게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예상 공시가격이 발표되는 내년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한인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담을 견디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가격이 조정될지는 미지수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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