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에 휩싸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당으로부터 제명됐다. 하지만 여전히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민주당이 꼬리자르기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9일 김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민주당이 윤리감찰단을 출범시킨지 이틀 만의 일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당의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多) 보유 등으로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최고위원회는 비상 징계 및 제명 필요성에 이의 없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제명으로 김 의원은 당적을 상실하게 됐다. 그러나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1호 수사대상이었던 김 의원은 21대 총선 재산신고에서 4채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10억원짜리 분양권을 누락했다. 또 배우자 소유의 상가 지분도 전부 갖고 있으면서 일부만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의 다주택 처분 지시에 따라 서울 강남 소재의 한 아파트를 정리했다고 밝혔지만 차남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에 대해 전세금을 한 번에 4억원 올린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면서 남북 경협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 주식을 1억원 넘게 보유해 이해 충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실질적 사주인 이스타항공 사태, 정의기억연대 출신의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횡령·배임·사기 등 혐의 불구속 기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논란 등으로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시선이 따갑자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김 의원을 제명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재산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김 의원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 의원의 부친인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사실상 만든 당인 민주당이 서둘러 김 의원을 제명한 것은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젊은시절부터 의원이 될 때까지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5년 간 소득세로 135만원, 재산세와 종부세로 6110만원만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리감찰에 협조하지 않을 것 같아서 윤리감찰반에 회부도 않고 비상징계로 제명결정했다는데 소명기회도 안 주고 속전속결로 DJ 아들만 꼭 집어 제명하는 이유 치고는 궁색해 보인다. 무언가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 보다”고 의심을 나타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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