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세계 각 국에선 51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해 감염병에 맞서 싸우고 있다. 반면 백신 구매를 망설였던 우리 정부는 내년 상반기쯤에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외신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은 510만명 분으로 집계됐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미국 232만 ▲중국 100만 ▲영국 62만5000 ▲이스라엘 49만5000 ▲러시아 44만 ▲바레인 5만6000 ▲캐나다 5만5600 ▲독일 4만2000 ▲멕시코 1만8500 ▲슬로베니아 9800 ▲칠레 8700 ▲이탈리아 8360 ▲포르투갈 7600 ▲덴마크 6800 ▲루마니아 2800 ▲쿠웨이트 2500 ▲헝가리 2500 ▲리투아니아 2300 ▲오만 1700 ▲에스토니아 510 ▲코스타리카 55명 등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종결시키기 위한 근본대책이 백신 확보에 달린 만큼 세계 주요국에선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국민 수 대비 넉넉한 백신을 확보한 선진국들과 달리 백신 확보에 뒤늦게 뛰어든 국가들은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가격리 등 거리두기를 통해 최대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는 있지만 일일 확진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코로나 위기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는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백신 확보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백신 확보에 대한 질의에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성·유효성 입증이 중요하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정부가 구매를 망설이는 동안 화이자·모더나 사가 95%까지의 높은 면역효과를 공식화했다. 이에 전 세계에서 구매수요가 몰리자 우리 정부는 확보 타이밍을 놓치고 말게 된 것이다.
실제로 백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국가는, 인구 수 대비 백신의 비율은 캐나다 303%, 호주 230%, 뉴질랜드 247%, 영국 295%, 미국 169% 수준이다. 이미 자국민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물량을 확보했다는 말이다.
앞서 우리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 등과 총 3600만 명 분 백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30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한국에 약속했던 1000만명 분의 백신보다 2배 많은 2000만명 분으로 계약물량을 늘려주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 내년 2월 쯤 의료진과 고령층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2분기쯤에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한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경우 접종 의향’에 대해 87%가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응답했다.
국내 제약사 역시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곤 있지만 완성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30일 기준, 이날까지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은 총 35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연구자 임상과 이미 종료된 임상, 글로벌 제약사를 제외할 경우 15개 제약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960mg(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은 최근 3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식약처는 셀트리온이 제출한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해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식약처로부터 2상과 3상을 동시 승인받은 다국가 임상시험 가운데, 2상을 완료하고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허가전담심사팀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한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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