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해 규제비율을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증가한데다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은행지주는 대출증가 등으로 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17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 및 8개 금융지주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작년 3분기보다 0.41%p, 전년말보다 1.08%p 오른 15.00%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2.45%, 13.47%로 전분기 말보다 각각 0.31%p, 0.37%p 상승했다. 2019년 말 대비로는 각각 0.99%p, 1.17%p 올랐다. 이는 완충자본 2.5%p를 포함한 규제비율과 비교해 4~5%p 상회한 수치다.
19곳의 은행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보다 0.51%p 오른 16.54%로 나타났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84%, 14.50%로 전분기 말보다 각각 0.43%p, 0.47%p 올랐다.
이는 연결 분기순이익 2조9000억원, 증자 1조원 등으로 보통주자본 2조2000억원, 8000억원 규모 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으로 인해 자본이 0.9%(3조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제 은행자본 규제 기준인 바젤Ⅲ 최종안 도입이 앞당겨지면서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30조9000억원(1.6%)나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는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기본자본 증가율(1.2%)이 총위험노출액 증가율(1.6%)을 상회함에 따라 0.03%p 하락한 6.39%로 집계됐다.
BIS 자본비율은 국제적인 은행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은행 간 경쟁조건상의 형평을 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의 은행감독규제위원회(바젤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을 각각 7.0%, 8.5%, 10.5%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특히 4분기에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해 총자본비율이 각각 2.6%p, 0.42%p 상승했다. 4분기 중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의 자본비율도 6.58%p나 크게 올랐다.
은행별로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20.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카오뱅크(20.03%), 케이뱅크(17.90%), 산업은행(15.96%), 신한은행(15.73%), SC제일은행(15.47%), KB국민은행(15.27%), NH농협은행(15.18%)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구은행이 속한 DGB지주(12.41%), 부산·경남은행의 BNK지주(12.93%), 전북·광주은행의 JB지주(13.22%) 등 3개 지방은행지주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은행을 자회사로 둔 8개 은행지주사는 대출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1.3% 증가하며 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말보다 0.14%p 내린 14.61%였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1.91%, 13.17%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0.21%p, 0.16%p 하락한 수치다.
다만 현재 모든 은행지주사는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2~5%p 상회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대형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5.73%, 15.27%, 14.18%, 13.75%, 15.18%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자본관리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다”면서도 “다만 일부 은행의 경우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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