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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양측은 시민여론조사를 거쳐 늦어도 24일까지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논의 끝에 최종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시민여론조사는 22, 23일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다. 또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서 100％ 무선안심번호 방식으로 각각 두 후보의 경쟁력, 적합도를 물어 표본수를 800개씩 총 1600개를 확보한 후 합산해 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여론조사 문항 등에도 의견이 일치를 봤다. 다만 양측은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항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총 표본수가 확보될 경우 빠르면 23일 오후, 늦어도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25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양당은 협상 타결 소식에 일제히 환영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학수고대하던 단일화 방안이 최종 합의됐다. 오늘 합의는 국민적 간절함, 양 후보의 대승적 결단이 이뤄낸 정치적 쾌거다”며 “국민적 열망 속에 출발한 단일화 열차는 선거 승리를 위해 거침없이 달릴 것이다”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권 교체를 간절히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알면서도 야권 대통합을 원했던 국민께 조기 단일화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올곧게 싹트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당은 자당 후보에게 힘을 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오 후보는 100％ 무선전화, 경쟁력 조사방식 등 안 후보 측 제안을 모두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희생적 양보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정권 교체 교두보 마련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따르기 위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것이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정권 교체 교두보로서의 책임을 완수하고자 했던 안 후보의 대승적 결단, 겸허한 수용에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국민의 염려와 애정 어린 질책에 힘입어 늦게나마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한 국민의힘 측에 감사하다”고 했다.
양 후보는 단일화 타결 관련 입장을 내놓는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강력 비판하는 등 본선 경쟁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애초에 유불리를 계산한 적 없다. 홀가분하다”며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 정권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선관위가 야권 단일화 촉구 광고를 신문에 실은 한 시민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 나라가 독재국가가 아니라면 즉각 조사를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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