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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몸값만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롯데온과 시너지를 더해 경쟁이 심화된 온라인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희태 부회장은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출범 1년이 가까워진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6조761억원으로 8.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9% 하락한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쟁사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약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등 외형 확대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로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12%다.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은 업계 3위다. 롯데온 점유율(4%)이 더해질 경우 단숨에 업계 선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롯데온에 외부 전문가 영입 계획을 공개했다. 내부 시스템도 안정화한 만큼 고객 만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대표는 롯데온을 SSG닷컴과 동일하게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롯데온은 당시 자금력에 한계가 있었던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저조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계획도 발표됐다. 기존 계획을 충실히 진행해 기업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했다”며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며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 “롯데쇼핑은 40년 동안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과 풍요로운 삶 제공에 노력했다”며 “강인한 저력과 탄탄한 역량을 갖춘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사내이사(강희태·강성현·최영준·전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김도성)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10억원) △임원 퇴직위로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이 통과됐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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