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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건수 3분의 1로 감소
40·50대 남성 대출빙자형, 50·60대 여성 사칭형 사기에 취약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6 18:12:57
 
▲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및 피해건수가 전년보다 3분의1 정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이 크게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 1. A캐피탈을 사칭한 사기범은 신용이 낮은 피해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신용등급으로는 대출이 어려우나 보증보험료 및 선납이자 65만원을 입금하면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B씨를 속였다. B씨는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에 65만원을 입금했고 사기범은 이 돈을 타 계좌에 이체하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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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기범은 피해자들에게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부모나 친구, 직장동료 등 지인을 사칭하며 ‘급히 거래처에 결제를 해야 하는데 카드 비밀번호 오류로 보내지지 않는다’면서 타인 계좌로 90만원 이체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은 피해자가 전화하겠다고 하자 휴대폰이 고장나서 전화가 안된다며 전화 확인을 회피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및 피해건수가 전년보다 3분의1 정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40·50대 남성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50·60대 여성은 사칭형 사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중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2353억원, 피해건수는 2만5859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4367억원(65.0%), 4만6629건(64.3%) 급감했다. 피해금액 중 1141억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은 전년보다 20%p 상승한 48.5%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노력에 주로 기인한다”며 “코로나19로 사기조직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감소했음에도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신저피싱 피해가 전체 피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로 전년대비 10.8%p 늘어났다. 특히 메신저피싱의 피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43.3%) 및 60대(42.5%)가 전체 피해자의 대부분인 85.8%를 차지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보이스피싱 피해유형별로 보면 대출빙자형 사기는 40~50대 남성이,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했다.
 
지난해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금액은 1566억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사기액의 66.6%를 차지했다. 피해금액은 성별로 남성 비중이 61.2%로 여성(38.8%)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40·50대의 비중이 65.0%로 가장 높았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감안할 경우 40·50대 남성이 38.7%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금융회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피해자의 신용등급이 낮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며 접근해 대출진행비와 선납이자를 요구한 뒤 피해자가 송금을 하면 이를 가로채거나, 저금리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고 기존 대출의 상환자금을 사기이용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사칭형 사기 피해액은 787억원으로 이 가운데 메신저피싱이 37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사칭형 피해금액은 여성의 비중이 64.5%로 남성(35.5%)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48.3%로 가장 많았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감안 시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각각 28.4% 및 2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칭형 사기란 대표적으로 전화·메신저로 가족·지인을 사칭하면서 비밀번호·인증서 오류 등을 이유로 타인 계좌로 급히 자금을 이체할 것을 유도하는 사례가 있다.
 
지난해 피해금 이체 채널별 비중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이 75.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창구·ATM 13.5%, 텔레뱅킹 4.8% 순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취약계층별·연령대별 맞춤형 홍보 실시 △금융이용자에 대한 보이스피싱 정보 제공 및 경보 발령 △금융회사 보이스피싱 대응체계 강화 및 관련기관 공조 지속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금융이용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5계명’을 강조했다. △경찰・금감원이라며 금전을 요구하면 무조건 거절하고 △메신저·문자를 통해 금전을 요구하면 유선 확인 전까지 무조건 거절 △등급 상향, 저금리 전환, 대출 수수료 명목 금전 요구는 무조건 거절 △출처 불분명 앱, URL 주소는 무조건 클릭 금지 △사용하지 않은 결제 문자는 업체가 아닌 해당 카드사에 확인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경우 지체없이 금감원(1332)·경찰청(112) 및 해당 금융회사 등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신청하고, 보이스피싱 문의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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