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에 의해 정당한 대금을 갈취당하는 것은 물론 성희롱과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외동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거친 건설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건실한 삶을 살다가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처했다는 조춘미 씨는 민노총을 향해 “노조 설립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민노총 간부 박모 씨, 소개비는 물론 동생 앞세워 월급까지 뜯어 가”
경기 고양시 모처에서 스카이데일리와 만난 조 씨는 스스로를 고양 덕양구 토당동에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대표라고 소개했다. 조 씨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현장의 원청은 L사이고 K개발은 1차 하청업체다. 조 씨는 K개발로부터 일감을 받는 2차 하청업체를 운영 중이다.
조 씨의 회사는 현장에서 ‘알폼’이라 불리는 알루미늄 폼 작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알폼’은 시멘트를 붓는 작업을 하기 전 시멘트를 부어 넣을 공간, 즉 형틀을 만드는 거푸집(폼) 공사에서 거푸집 재질이 알루미늄일 경우 붙이는 이름이다. 건물 뼈대를 세우는 철골구조 시멘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로 모든 건물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조 씨는 여성 인력이 드문 거친 건설현장에서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을 바탕으로 15년 동안 업력을 쌓아왔다. 역량을 인정받아 일감도 꾸준한 편이었다. 그러나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해 온 그의 운명은 올해 초 고양시 대곡역 인근의 L사 재건축 아파트의 알폼 공사를 맡게 되면서 송두리째 바뀌었다.
조 씨는 “지난해 12월 알폼공사 현장을 민노총 부지대장이기도 한 박모 씨에게서 소개받았는데 그 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며 “박 씨는 K개발 소장(최모 씨)과 20년 지기 사이라며 다짜고짜 소개비를 달라고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알폼 작업은 늘 그렇듯 1㎡당 4200원 정도를 받기로 했는데 K개발은 우리에게 3800원만 받았다”며 “나머지 400원은 민노총 간부 박 씨 주머니로 들어갔다. 지급 명목은 성과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에는 박 씨에게 소개비를 주기로 했으니 한 두 달만 이렇게 나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큰 착각이었다”며 “당연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부당함을 느꼈고 결국 소장한테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더욱 어처구니없는 건 소장이 박 씨 동생에게도 월급을 주라고 했다. 일하지도 않는 사람을 우리 (알폼팀) 명단에 올렸다”며 “박 씨의 동생은 우리가 그곳 현장에서 일할 때 다른팀 팀장을 맡던 사람이었다. 박 씨는 동생을 앞세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뜯어간 셈이다”고 말했다.
“소장 최모 씨, 성희롱에 망치까지 겨누곤 결국 내쫓아”
조 씨는 원청인 L사는 이런 상황을 못 본 척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에 따르면 원청 공무팀 관계자는 ‘박OO라는 사람은 우리 팀에서 일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왜 명단에 올라가 있으며 왜 일한 걸로 돼 있냐’는 조 씨 항의에 ‘그 현장 소장이 올리는 내역에 준해서 하는 것뿐이다’고만 답했다. 이후 항의한 조 씨에겐 즉각 생명의 위협이 가해졌다.
조 씨는 “형 박 씨 소개비를 포함해 동생 박 씨의 월급 등이 빠져나가 손실이 워낙 컸다. ‘더 이상 민노총 간부에게 성과급을 주지마라’고 했더니 K개발 소장은 이를 반항으로 여긴 듯 8~9월달엔 (아예) 돈을 (내게)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밀린 공사대금으로 (인해 알폼팀) 직원들 15명 인건비도 못 주다 보니 지금도 독촉이 계속 오는 상태다”며 “8~9월 밀린 공사대금에 대해 소장한테 항의하러 찾아갔더니 (소장이) 망치로 제 머리 쪽을 겨누며 위협했다. 소장은 돈을 주지도 않고 ‘돈을 줬는데 무슨 얘기냐’고 말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 팀은 건설현장에서 내쫓겼다”며 “우리가 했던 일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 있는 상태다. 우리한테 돈을 주든 안 주든 공사만 예정대로 진행되면 그쪽(소장)에선 급할 게 전혀 없다”고 호소했다.
조 씨는 현재 생계와 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소장 최 씨를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틈틈이 L사 본사 앞에서 정당한 대금 지급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민노총과 박 씨, 최 씨, L사 등은 모두 조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씨는 사실이 아니라면 왜 생계까지 뒤로한 채 외로운 투쟁을 하겠냐는 반응이다. 그는 “빨리 이러한 불상사가 끝나서 (알폼팀) 직원들을 다른 데(건설현장)로 데리고 가야 한다. 그러나 내가 (직원들에게) 믿음을 못줬는데 과연 나를 따라갈까 생각이 든다. 결국 일·사람·돈을 (모두) 잃는 셈이다”고 했다.
민노총의 자정(自淨)도 호소했다. 조 씨는 “노조 설립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로자 편을 위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건데 이러한 (일선현장 간부들의) 횡포와 불법적 행태를 보고도 수수방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근로자) 등에 빨대 꽂는 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인터뷰는 외동딸을 생각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목이 멘 조 씨에 의해 중단됐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현장에 나가 일하고 하나라도 더 (작업) 하겠다고 (오후) 4~5시에 (고층에서) 내려오는데 그렇게 힘들게 일한 작업 대가의 이득을 민노총이 챙기는 것이다. 이는 결국 불법이다”며 “나도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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