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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200달러를 넘어섰다. 이른바 ‘천슬라’에 등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천이백슬라’ 고지에까지 올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일 테슬라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8.49% 급등한 1208.59달러로 장 마감했다.
앞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처음으로 천슬라 고지를 밟았다. 이후 1주일 만에 주가는 20% 가량 상승해 1200달러선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장중 한때 1209.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테슬라는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에만 약 50% 상승한 주가는 최근 1년 새 무려 200% 가까이 치솟았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의 시총은 1조2130억달러(약 1426조2454억원)로 전 세계 6위에 올랐다. 7위인 메타(구 페이스북)의 시총 9179억달러를 3000억달러 가량 앞선 테슬라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사우디아람코·알파벳·아마존 등 전 세계 톱 5위권 진입을 노리는 모양새다. 5위인 아마존의 시총은 이날 기준 1조6820억달러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재산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의 상승세로 머스크의 재산이 저명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의장의 재산의 3배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부호 1위인 머스크의 재산은 3351억달러(약 394조6000억원)로 10위인 버핏의 1041억달러(약 122조6000억원)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1930억달러(약 227조3000억원)와 비교해서도 1400억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치솟고 있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지목된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전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16억2000만달러(약 1조8886억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또 렌터카 업체 허츠와 전기차 10만대 인도 계약 체결, 허츠의 추가 구매 가능성 등도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친환경차의 대표 주자인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테슬라의 주가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일각에선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두고 ‘근거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CNBC 방송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테슬라는 우리가 얘기해 봐야만 하는 하나의 현상이다”며 “사실 나는 아무것도 없는데 끝없이 올라가는 주식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CNBC는 “테슬라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지만 주식은 지난 수년 간 금융가에서 가장 공매도가 높은 종목 중 하나로 불려 왔다”며 “테슬라에 회의적인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회사의 펀더멘털에서 분리돼 있고, 과대 평가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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