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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7월 이후 계속 둔화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 역시 다소 둔화됐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은 확대됐다. 반면 코로나 대응과 설비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은 6개월 연속 해당 월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출규제 약발 먹혔나… 대출 증가폭 둔화세 뚜렷
8일 금융위원회(금융위)가 발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해 10월(6조1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증가율)은 올 7월 15조3000억원(10%) 이후 8월 8조6000억원(9.5%), 9월 7조8000억원(9.2%), 10월 6조1000억원(8.6%), 11월 5조9000억원(7.7%)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11월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증가폭이 10월 5조2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기타대출은 11월 마지막 주 공모주 청약(신한서부티엔디리츠 청약증거금 3조원) 등으로 인해 증가폭이 10월 9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었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은 가계대출이 2조9000억원 증가해 지난달 5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10월 4조7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신용대출은 6000억원 증가해 전월 5000억원 증가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 1조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상호금융이 10월 4000억원에서 11월 2조1000억원으로 늘면서 오름폭 확대를 주도했다.
이동훈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은 8월 7조1000억원, 9월 6조7000억원, 10월 5조2000억원, 11월 3조9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기타대출 증가액은 8월 1조5000억원, 9월 1조2000억원, 10월 9000억원, 11월 2조원으로 오르내렸으나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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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은행 기업대출 6개월 연속 ‘역대 최고’ 경신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월 대비 증가액은 3조원으로 10월의 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 9조6600억원에서 8~9월 6조원대로 줄었고 10월 5조원대에서 11월 3조원대로 줄어 지속 둔화되고 있다.
주담대의 증가폭도 둔화됐다. 11월 주담대 잔액은 776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8년 2월(1조8000억원) 이후 3년 9개월만의 최저치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은 각각 4만3000호와 4만호로 집계됐다. 이는 9월보다 매매거래량은 2000호 줄고, 전세거래량은 2000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기업대출은 9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10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대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 증가폭(2조8000억원)은 11월 기준 통계 작성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 증가폭(6조4000억원)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일부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 “중소기업대출은 계절요인 등으로 큰 폭 증가했던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113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조2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로 전환했고, 정기예금은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소폭(4조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786조3000억원으로 10월보다 10조8000억원 감소했다.
국고채금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12월에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3년물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와 미 증시 하락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가 12월 국내 수출 호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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