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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가 지난달 증감액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오름폭이 조금 커진 반면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에 이어 감소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7월 15조2000억원에서 △8월 8조6000억원 △9월 7조8000억원 △10월 6조1000억원 △11월 5조9000억원 △12월 2000억원으로 꾸준히 오름폭이 줄었고, 올해 1월 7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10%에서 8월 9.5%, 9월 9.2%, 10월 8.6%, 11월 7.7%, 12월 7.1%, 올해 1월 6.3%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2조6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2조4000억원 감소에 이어 지난달 3조6000억원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설 상여금 유입과 지난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으로 인해 은행과 상호금융의 기타대출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기타대출 감소세 지속에 힘입어 4000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은 상호금융 위주로 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1월중 금융권 가계대출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급증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가계부채의 질적 건전성 제고와 분할상환 관행 확산 등을 위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권 합동으로 ‘분할상환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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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한편,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도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06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000억원)보다 내림폭이 조금 커진 것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월(-2조2000억원)과 지난해 5월(-1조6000억원)과 12월에 이어 4번째다.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끈 것은 기타대출이었다. 지난달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2조6000억원 줄어든 278조1000억원이었다. 은행 기타대출이 2.6조원 감소해 2004년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1월 기준 두 번째로 큰 폭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781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1월(2조4000억원)과 12월(2조원)에 이어 석 달 연속 2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은 각각 2만5000호와 4만1000호, 입주물량은 2만1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11월보다 매매거래량은 5000호 줄어들고 전세거래량은 전달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입주물량은 2만6000호 급감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다 명절 및 성과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면서 “가계대출 추세적 감소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연초 대출 재개, 대출 수요 지속 등을 감안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기업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에서 13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4조원 늘며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및 부가가치세 납부(1월 25일) 수요 등으로 9조2000억원이나 크게 올랐다.
회사채는 투자기관의 연초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2조3000억원 순발행으로 바뀌었다. CP·단기사채도 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등으로 5조8000억원 순발행 전환했고, 주식은 LG에너지솔루션(12조8000억원) 등 기업공개를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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