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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갖은 악재 속에서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저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가 호실적을 이끌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7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56%, 전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1.66%, 전년 동기 대비 50.32%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다만 해당 수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작성된 잠정 영업실적이며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스마트폰 사업의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등 실적 하락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실적 유지와 스마트폰 사업 흥행이 매출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만 약 25조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낮았고 고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 등이 성공을 거두며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시장 환경이 변화하며 이제까지 가전·반도체 업계의 비수기로 알려졌던 1분기 실적 감소 추세가 크지 않은 점도 삼성전자 호실적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연말에 생산량을 늘린 후 1분기에는 쉬어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반도체 매출도 동반 하락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1분기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판매량 감소가 적었던 것이 매출증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경우 고사양 게임 등을 실행할 때 과도한 발열이 생기지 않도록 제품 성능을 일정 수준 이하로 조절하는 소프트웨어인 GOS(게임최적화 서비스)가 성능을 과도하게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가 새나오며 판매 실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갤럭시 S22 시리즈가 국내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던 부정적 관측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2월 25일 공식 출시된 이후 이달 초 국내 판매량 90만대를 넘어섰으며 출시 후 43일째인 8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1 시리즈(57일)보다 2주 빠르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역대 3위 기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22 시리즈의 일평균 판매 대수가 전작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글로벌 판매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7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S펜이 내장된 갤럭시 S22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단종된 갤럭시 노트의 대체 소요가 울트라 모델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호조세와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 신제품과 프리미엄 텔레비전 ‘네오 QLED TV’ 등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왔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투자자들과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의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들은 7일부터 문의사항 접수를 받으며, 자세한 상황은 삼성전자 기업설명회(IR)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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