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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18개 부처 수장에 대한 인선이 완료된 가운데 안철수계 인사는 끝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인수위 행보를 전격 중단함에 따라 공동정부 구상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에 대해 “누구 사람이라는 게 따로 있지 않다”며 특정인사 배제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안철수 위원장은 1‧2차 내각 인선이 끝나고 마지막 인선이 발표된 14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소방본부 소방정책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불참을 통보했다. 안 위원장은 2차 인선이 발표된 13일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의 도시락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는 안철수계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 등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고산 인수위원도 추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18개 부처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 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13일 1차 인선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2차 인선 발표 후에는 ‘내각에서 안 위원장 측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아예 아무런 답변 없이 굳은 얼굴로 현장을 떠났다.
안 위원장 측근인 이태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은 “입각 계획이 없다”며 사퇴했다. 인수위는 즉각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후임으로 정했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 비서실 정무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최진석 명예교수는 13일 자신의 SNS에서 “‘종이쪼가리 믿지 말고 날 믿어 달라’는 (윤 당선인) 말의 신뢰는 그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의 크기를 지켜준다”며 “새 정부가 앞으로 어떨지는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구성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작심비판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그리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각 인선 과정에서 파열음이 일면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및 공동정부 구상 논의도 잠정 중단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합당 실무협상을 모두 끝내고 합당 선언만 남은 상태인데 11일 국민의당 측이 ‘기다려 달라’고만 하고는 아무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즉시 수습에 나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에 대해 “개인사정이 있을 수 있다”며 “(도시락 만찬은) 안 위원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안 위원장과 공동정부 목표를 갖고 이끌어가야 하는 시간은 5년이 남아 있다. 인수위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대한민국의 5년을 위해 아주 농축되고 중요한 시간”이라며 “안 위원장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주실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안철수계 중용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14일 서울 적선동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같은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라는 건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 임무를 맡기는 것이다”라며 “누구 사람이라는 게 따로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과의 불통설도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추천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에게) 설명 드렸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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