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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시위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을 고소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단체 시위와 관련해 “5년 후 윤석열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그거 보고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 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했다. 다음날부터 사저 앞에선 극우 단체가 주도하는 욕설과 고성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개XX” “빨갱이” 등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내는 보수 유튜버의 모습도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일부 마을 주민은 심한 소음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태를 참다못한 문 전 대통령측은 지난달 31일 대리인을 통해 보수단체 3곳에 소속된 3명과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 내용에는 욕설 및 허위사실의 반복적 유포로 말미암은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와 살인 및 방화 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 공공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한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담겼다. 이와 함께 고소장에는 피고소인들이 사저 앞에서 집회하는 동안 위법행위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0일 가까이 인내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대리인 2명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고소인이 제출한 자료 등을 조사한 후 필요한 시점에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국회의원 4명은 1일 오전 양산경찰서를 항의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앞 집회를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4명의 의원은 민주당의 한병도·윤영찬·윤건영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으로 이들은 모두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을 지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서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느냐”며 “쌍욕하고 소리 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유튜버에게 주는 후원금)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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