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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 출신인 양향자 의원이 국민의힘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그는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공개 비판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양 의원은 이전에는 민주당 복당을 추진했지만 검수완박 국면 당시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국민의힘 측 영입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정치권에 의하면 전날 양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오늘 저는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며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이며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28일 특위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한 직후 반도체 특위 구성을 추진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반도체 전문가’인 양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먼저 제안했고, 양 의원은 “국민의힘 차원을 넘어 국회 차원,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하는 특위일 때 위원장 수락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위 간사는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 김영식 의원이 맡았다. 양 의원의 영입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무소속인 양 의원이 특위에 합류해 범국회 차원의 특위라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특위에는 국민의힘 당내 이공계 출신 양금희·조명희 의원 등도 합류했다.
한편, 양 의원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1월 민주당에 외부인사로 영입됐다. 2018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으로 뽑혔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의 영입 배경에 대해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라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한 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메모리 설계실에서 연구원 보조로 일했다. 설계팀 책임연구원·수석연구원·부장 등을 거쳐 2014년 삼성전자 첫 고졸 출신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해 2005년 한국디지털대 인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성균관대 대학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민주당은 4월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힘 반대를 무력화하기 위해 양 의원을 활용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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