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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카푸어’에 이은 ‘하우스 푸어’
‘영끌 하우스 푸어’ 바닥 쳤으니 희망 갖자
신성수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2 00:02:30
▲ 신성수 경제산업부 기자
‘카 푸어’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를 뜻하는 카(car)와 빈곤층(poor)을 합친 단어로 비싼 자동차의 구매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나머지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주로 외제차나 스포츠카 등을 타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본인의 재산 목록 1위가 자동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 푸어’는 주로 젊은 층, 2030세대에게서 나타나는데 본인의 과시욕 등을 만족하기 위해 값비싼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 푸어’가 아닌 ‘하우스 푸어’ 혹은 ‘영끌 푸어’와 같은 단어가 등장해 우리 사회의 또다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하우스 푸어’란 단어 그대로 자동차에서 집으로 바뀐 것을 의미하며 ‘영끌 푸어’ 또한 집을 구하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나머지 돈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젊은 층의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소비를 비판하기 위해 나온 단어가 집과 관련돼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일까.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부동산의 중심이라고 불리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까지 내려가면서 현재의 가격 하향은 피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기존에 주택을 보유하던 사람들은 떨어진 집값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다시금 안정화를 기다리며 버티는 사람도 많으며 일부 대단지의 경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가격 방어선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러나 젊은 층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차보다는 집’이라는 구호 아래 집을 구하기 위해 대출과 목돈을 마련해 집을 구했던 젊은 사람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층들은 수도권 내에서 특히 저렴한 가격에 중형 평수를 구할 수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수도권 내에서 가격도 저렴하고 추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을 받아가며 집을 샀으나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2021년 0.5%였던 기준 금리는 1년 만에 3%로 치솟으며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던 젊은 층은 이자 부담에 고통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에 더해 집값 하락까지 겹치자 손해를 보더라도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영끌을 해서 ‘내 집 마련’을 했던 젊은 층들이 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을 동시에 겪으며 일순간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경제 활동의 주축을 담당하는 젊은 층이 흔들리자 불황에도 강하다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던 중소형 아파트들 또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화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하우스 푸어’의 등장은 피할 수 없었던 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비싼 자동차를 추구하듯 본인의 역량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며 집을 샀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에도 쉽게 흔들릴만한 일이었다는 주장이다.
 
사실 부동산 시장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영끌’ 등을 통해 집을 구매했던 젊은 세대들이 이번에 닥친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이를 학습 삼아 향후 더 신중하게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번의 실패를 만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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