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평가·매매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해서다.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기준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 원으로 전년 동기(15조7000억 원) 대비 4.8%(8000억 원) 감소했다. 이 기간 시중은행(9조3000억→10조5000억 원)과 지방은행(1조2000억→1조3000억 원)은 각각 14.6%, 11.7% 늘어났지만 인터넷은행(1800억→1000억 원)과 특수은행(6조5000억→4조5000억 원)이 각각 42.2%, 30.6% 줄어든 영향이다.
손익비율을 보면 올 1~3분기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0.68%) 대비 0.1%p 하락했다. 일반은행은 0.62%로 작년과 똑같았지만 특수은행은 0.78%에서 0.49%로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8.1%로 전년 동기(8.76%) 대비 0.65%p 급락했다. 1년 전보다 일반은행은 0.76%p 올랐고 특수은행은 2.71%p 내렸다.
국내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0조6000억 원으로 작년 3분기(33조7000억 원)보다 20.3%(6조9000억 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지속 증가(10.5%)한 데 이어 순이자마진(NIM)이 0.15%p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1000억 원) 대비 72.9%(4조5000억 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2조1000억 원)·수수료이익(-3000억 원)·신탁관련이익(-1000억 원) 등이 감소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조5000억 원) 대비 3.5%(6000억 원) 늘었다. 인건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물건비는 6000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손비용도 2조4000억 원에서 4조1000억 원으로 71.8%(1조7000억 원)나 급증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으로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시중은행이 4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이 밖에 3분기 누적 영업외손익은 3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원) 대비 99.7%(1조 원)이나 급감했다. 법인세비용도 5조3000억 원에서 5조1000억 원으로 3.5%(2000억 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은행주에 대해 유동성 지원, 예대금리차 인하 압박 등 규제 리스크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7~11일) 은행주는 3.5% 상승하는 데 그쳐 코스피 상승률(5.7%)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1조4000억 원 순매수했지만 은행주에 대해서는 460억 원 순매도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7%로 예상치를 하회하자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부각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급반등했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따라 미국 대형은행들의 주가는 급등했지만 국내 은행주는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방안 등 규제 우려가 지속되며 반등 폭이 다소 제약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0월 은행 대출성장률은 약 0.8%로 추정된다. 성장의 대부분은 대기업대출로 10월 NIM의 경우 시중은행들은 약 2~3bp(1bp=0.01%p), 기업은행과 지방은행들의 경우 평균 5bp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 확보 노력을 하고 있는 일부 시중은행은 월중 마진이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 10월 예금은행 전체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이 44조2000억 원 감소한 점에서 보듯이 조달비용 상승 압박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 CPI 하락이 추세적일지 단발성인지 1~2개월 데이터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주가는 통상 절대레벨보다는 방향성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당분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주는 경색된 자금시장 개선을 위한 유동성 지원 및 예대금리차 인하 압박 등 규제 리스크가 계속 남아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다 누리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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