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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시장 진출설이 나돌던 ‘애플페이(Apple pay)’가 이번엔 진짜로 국내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과 카드사는 여전히 애플페이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지만, 애플페이 서비스 내용을 담은 카드사의 약관 이미지 온라인 상 유출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약관심사까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어 서비스 개시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은 애플페이의 결제 방식이 신용정보법 등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 가맹점의 결제정보를 국외 결제망을 거쳐 승인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안정화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에 단말기 보급 문제도 여전히 언급되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방식만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가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의 NFC 기반 단말기 보급률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결국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에서의 초반행보는 스타벅스·코스트코·이마트 등 NFC 단말기를 보유한 대형 가맹점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 확산 역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애플페이 호환 단말기 등을 무상 보급하는 것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장에서는 애플페이가 무사히 국내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보며 이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높은 편이다. 이미 세계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는 애플페이 진입으로 시장 변화 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애플페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애플페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에 기인한다”며 “애플페이는 2020년 9월 기준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섰고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결제 규모 측면에서 알리페이와 마스터 카드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이러한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아이폰 사용자는 물론, 기자 역시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쯤 되니 아이폰 사용자가 아님에도 하루빨리 애플페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용해 보고 싶어져서다. 하지만 예상보다 출시 시기가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결제정보 유출 위험성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국내 카드업계는 2012년과 2013년 사이 1억 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관련 카드사들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으며 후폭풍으로 신용카드 발급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담고 있는 속뜻처럼 이미 사건이 터진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국의 출시 전 신중한 접근은 의미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애플페이를 오래 기다려 온 소비자들의 초조한 마음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위험성의 여지가 있는데 이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철저한 검증을 거친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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