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두고 증권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결과였으나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연말까지 저점을 높여가며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기 어렵고 경기침체 우려도 증시의 하방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되고 내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장 중 1%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지만 후반 들어 낙폭을 회복한 채로 장을 마쳤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최종금리 범위를 5.0~5.25%, 중간금리를 5.1%로 예상하며 9월 FOMC 4.6% 대비 상향 조정했다.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에 이르러 금리 인하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1.2%→0.5%), 내년 실업률을 상향 조정(4.4%→4.6%)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 이후 시장은 하락 전환했다”며 “15일에 있을 영국 중앙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긴축 속도조절 불확실성 역시 부각됐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12월 FOMC에 대해 향후 정책 경로가 전적으로 데이터에 의존적일 것이라는 모호성을 시장에 제공했지만 시장이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는 매파적인 결과였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연준 정책 등 순수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 결과를 반영해 연말까지 코스피가 저점을 높여 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 연구원은 “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연준 역시 급격한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속적인 하락을 반긴다고 언급했다는 점은 연준 내부적으로도 인플레 피크아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주거비 이외의 서비스물가는 임금과 고용시장에 달려 있고 이와 관련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 시 긴축 종료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힌 점은 악재다. 매파적인 기조 자체를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한 것과 동시에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최종금리 수준과 유지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인플레이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과 관련된 침체 여부도 실물 경제지표를 보고 대응해야 하는 국면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CPI와 FOMC 이벤트 이전에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본격적인 ‘산타랠리’가 전개될 여지는 크지 않지만 이번 결과와 올해 남은기간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중립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이후 코스피 글로벌 증시 반등 제한적”
FOMC 이후 코스피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더 이상 통화정책 완화·금리인하 기대를 키워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12월 FOMC에서 연준은 물가 제어를 위한 금리인상 지속, 통화정책 완화 기대 일축을 의도했지만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고 짚었다.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금리인하 기대가 정점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2024년 1월 기준금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173%로 연준이 제시한 2024년 점도표 4.1%에 도달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에 10월·11월 상승세를 이어 왔다면 앞으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강화될 때마다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이고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증시의 방향성과 추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바닥(Rock Bottom)은 2050선이다. 금리인상 컨센서스와 글로벌 GDP 성장률을 볼 때 증시의 선행성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까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레벨다운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배당주(통신·손해보험 등), 방어주(통신·음식료 등) 비중 확대가 유효해 보인다”며 “12월 FOMC 이후 투자심리 변화와 가격변수의 등락과정에서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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