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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허수성 청약 방지 등 기업공개(IPO) 건전성을 높이고자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한 뒤 청약 물량을 배정하기로 했다. 또 사전수요조사를 허용해 적정한 공모가 범위(밴드)를 설정하고, 상장 당일 가격변동 폭을 확대해 적정한 균형가격의 조기형성을 도모할 방침이다.
18일 금융위원회는 “비상장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이라는 IPO 시장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고 IPO 시장이 보다 공정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IPO 시장에서는 건전한 질서를 저해하는 관행들이 지속하는 중이다. 우선 IPO 공모가에 대한 시장수요를 확인하기 어려워 적정 공모가 밴드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청약 단계에서는 원하는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실제수요를 초과하는 물량을 신청하는 허수성청약과 과당경쟁이 악순환을 일으키며 반복되고 있다. 상장된 이후에는 즉시 가격제한폭에 연달아 도달해 사실상 매매가 중단되다가 이후 급락하는 등 투자자 피해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해 금융당국은 △수요예측 내실화 △허수성 청약 방지 △공모주 주가급등락 방지 등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적정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내실화할 방침이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에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허용해 주관사가 이를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를 합리적으로 재평가·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관행적으로 2일간 진행되던 기관 수요예측기간도 7일 내외로 연장해 공모가 밴드 내에서 적정 공모가가 선정될 수 있게 유도한다.
다음으로 주관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허수성 청약 수요관리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관사가 주금납입능력 확인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한 후 물량을 배정하도록 한다. 확인의무를 게을리 한 주관사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검사를 통해 업무정지 등 제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허수성 청약기관에 대해서도 주관사가 배정물량 대폭 축소, 수요예측 참여 제한 등 패널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기재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공모주를 배정하지 않도록 해 수요예측의 가격발견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끝으로 상장 이후에도 균형가격 발견 지연, 단기급등락 등으로 인한 투자자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공모주 주가급등락을 방지하기로 했다.
상장직후 또는 의무보유기간 종료 후 일시에 공모주 매도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관사가 의무보유확약기간에 따라 물량을 차등 배정하도록 하는 등 의무보유 관행을 확립한다. 또 소수의 거래기회 독점이나 균형가격 발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사례를 고려해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공모가 기준 60~400%로 확대한다. 현재는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시초가를 결정하고 장중 ±30% 이내에서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기관의 투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보유 미확약 기관들의 공모주 매도내역을 모니터링 해 이후 공모주 물량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IPO 단기차익거래 추적시스템’(가칭) 구축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유관기관과 업계가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구용역을 실시해 연내 도입가능성을 검토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번 ‘IPO 건전성 제고방안’으로 적정 공모가가 산정되고 실제수요와 납부능력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 실제 미래가치에 따라 적정평가를 받을 수 있게 돼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고 기관투자자는 실제 수요와 납입능력에 따라 공정한 거래기회를 제공받는 한편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에 대해서는 공모주 수요와 적정가격, 청약투자자들의 주금납입능력을 자율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차등화된 역량을 기르고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관련 규정 등 주요 제도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유관기관·업계 합동 TF를 지속 운영해 IPO 시장 관행 개선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보완 등 시장정착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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