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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ESLA) 주가가 급락하면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규모 녹인(원금 손실 구간·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 전까지 ELS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형 ELS 가운데 가장 발행 규모가 컸던 종목은 테슬라로 9180억 원 발행됐다. 다만 지난해 1월 400달러를 넘던 주가가 12월 109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녹인이 대거 발생했다. 녹인 규모는 ELS 발행 금액 중 45%이고 금액으로는 4130억 원에 이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MD와 엔비디아(NVIDIA)도 지난해 발행금액 중 30%대의 녹인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종목 자체보다도 테슬라와 함께 발행돼 TESLA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LS 발행 시장은 침체 국면에 빠졌다. 작년 4분기 ELS 발행 금액은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5조6600억 원) 대비 22.2% 감소했다. 9월 ELS 발행이 2조9300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10월에 1조4300억 원으로 급락한 후 4분기 내내 1조5000억 원 전후로 움직였다.
다만 발행과 다르게 상환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ELS 상환 금액은 3조6300억 원에서 3분기 5조1000억 원으로 약 42% 증가했고 4분기는 6조27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2% 늘어났다. 중도 및 만기 상환의 합계가 1000억 원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상환 금액의 증가는 대부분 조기 상환의 증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4분기 중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12월에 6개월 전 발행 금액 대비 조기 상환 금액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며 “이는 ELS 발행 물량 중 대부분이 1차 중간평가에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는 의미이고 2021년 6월 이후 처음 발생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12월 조기상환 건수는 960건이었고 그 중 860건이 6개월 이내에 발행된 것이고 나머지 100개가 6개월을 초과하는 기간 이후에 조기 상환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이 침체를 벗어나면 장기간 조기상환에 실패한 물량들이 조기상환에 성공하는데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기 전까지 ELS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평균 연간 저점은 2043p 수준이고 상단은 2671p, 중앙값은 2367p다. 2200p인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의 여지는 충분하다.
그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부진한 상황이므로 경제 상황이나 주가지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ELS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발행보다 상환이 증가하면서 ELS의 발행 잔고는 감소 중에 있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ELS 발행 잔고가 줄어드는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기보다는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식시장이 장기 횡보로 진행된다면 ELS 발행 잔고가 줄어도 발행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ELS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이번 1분기에는 ELS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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