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봇 ‘챗GPT’가 학계와 교육계, 산업계를 뒤바꾸...'))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가 학계와 교육계·산업계를 뒤바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는 미국의 AI 연구기업 오픈AI가 내놓은 AI 모델이다. 이름을 풀이하면 ‘미리 훈련된 생성형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다.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변환기에서 진보해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글·그림·코딩·음악·영상 등 각종 ‘창작물’을 생성한다.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에 간결한 문장으로 답변한다. 주제가 무엇이든 빠르게 대답해 준다. 실제로 기자가 ‘좋은 기사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정확성·객관성·신뢰성·적극적 사고·깊은 분석·읽기 쉬운 언어 등의 요소로 결정될 수 있다”며 “또한 관심 분야에 맞추어 관심을 끌어 주는 글 작성도 필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챗GPT 주제로 오피니언을 써 달라’는 요구에 챗GPT는 불과 몇 초 만에 영어로 된 1000자짜리 원고를 뚝딱 써 내려갔다.
다만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주지는 않는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현재 나오지 않았다.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며 “매우 복잡한 경우이므로 시장 경제·국제경제·정책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정확한 전망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이용해 보니 왜 전 세계가 챗GPT에 주목하는지 이해가 갔다. 인터넷 공간에 있는 방대한 정보를 찾아 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종합한 후 문장으로 구성해 나름 논리 정연하게 답해 주기 때문이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말 처음 공개된 지 5일 만에 이용자 1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이용자 100만 명에 도달까지 3년 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각각 10개월과 2개월 반,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5개월 정도 걸린 점을 감안하면 화제성 부문에서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챗GPT에 대해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의료기관인 앤서블헬스 연구진은 챗GPT를 대상으로 3단계에 걸친 미국 의사면허시험을 실시한 결과 챗GPT가 모든 시험에서 50% 이상 정확도를 보여 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의사면허시험을 통과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美)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진이 4개 과목의 졸업시험을 챗GPT에게 보게 한 결과, 평균 C+ 학점을 받을 수준인 것으로 판단됐고, 명문 MBA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도 챗GPT는 필수과목 기말시험에서 B 학점을 받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챗GPT가 교육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 향후 화이트칼라 직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한 AI의 종횡무진 발전 기술이 5년 후,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새롭고 다채로운 기술로 일자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제 곧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이에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자신의 직업 또는 배움에 어떻게 결합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를 앞질러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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