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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업계에서 간편함을 무기로 하는 ‘방치형 RPG’가 떠오르고 있다. 일부 게임은 매출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하는 등 높은 인기에 더해 수익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24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6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유조인게임즈의 방치형 RPG ‘픽셀 히어로’가 2023년 누적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6월에 출시됐음에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픽셀 히어로의 흥행은 최근 게임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는 ‘방치형 RPG’의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6월 로드컴블릿의 방치형 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이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으며 넷마블·엠게임·허들소프트 등 다른 게임사들도 방치형 RPG를 출시하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플레이어의 조작을 최소화하는 형식의 게임을 말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전략을 설정하거나 플레이 중간중간에 짧은 터치를 하는 정도의 조작만 가능하며 다른 일을 하면서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방치형 RPG가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최근 유행하는 ‘스낵컬처(짧은 시간에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트렌드에 적합한 것이 꼽힌다. 짧은 시간과 잦은 횟수의 게임 플레이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의 니즈를 충족한 것이 방치형 RPG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방치형 RPG의 인기가 그만큼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한 사람이 많은 금액을 결제하는 ‘헤비 유저’의 힘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바일 MMORPG와 다르게 방치형 RPG는 이용자 당 결제액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위권은 ‘리니지’와 ‘나이트크로우’ 등 MMORPG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외에 ‘원신’ 등 서브컬처 게임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해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상위권에 진입하고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픽셀히어로’가 10위를 기록하며 방치형 RPG 또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개발 비용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방치형 RPG의 특성상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낮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방치형 RPG의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전까지는 중소 개발사들이 건드리는 장르라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이름 있는 개발사도 방치형 게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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