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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불안 드리운 ‘옛 맨션·주상복합’
하루하루 불안 드리운 ‘옛 맨션·주상복합’
[아찔! 노후아파트<6>]-대신·노량진맨션 아파트…화마·세월에 흔들리는 삶의 터전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12-10 00:03:17
노량진로와 영등포로는 한강대교 남단의 상도터널입구삼거리에서 영등포방면으로 차례로 이어진 대로다. 행정구역상 동작구 노량진동·대방동, 영등포구 신길동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등용문’을 통과하기 위해 애쓰는 수험생들로 가득한 학원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중앙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 등에서 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강대교 남단부터 영등포로터리까지 이르는 노량진·영등포로의 또 다른 특징은 대로를 따라 여러 상권들이 발달돼 있고 그 배후로 아파트와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아파트 두 곳도 여기에 위치한다. 신길동 대신아파트와 노량진동 노량진맨션아파트가 바로 그곳이다. 각각 1971년, 1977년 입주를 시작해 건축연령이 40년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이 두 아파트단지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노후화에 따른 대처에 나선 모습이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아찔! 노후아파트’ 시리즈 여섯 번째로 신길동 대신아파트와 노량진동 노량진맨션아파트를 다녀왔다.


 ▲ 지난 197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신아파트는 건물의 2~5층에 들어서 있다. 입주 당시부터 1층은 대신시장으로 활용돼 주상복합아파트의 성격을 갖고 있는 이곳 아파트는 주상복합아파트로의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1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이래 주민들은 붕괴의 위험성을 안고 살아가는 노후화 된 아파트다. ⓒ스카이데일리

대방역에서 영등포방면 영등포로를 따라 한 블록을 지나면 신길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약 200m 정도 전방에 작은 로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대신시장·아파트가 자리한 곳이다.
 
대신시장·아파트 건물은 주상복합형으로 지어졌다. 1층에는 대신시장이, 2~5층은 49세대가 살고 있는 대신아파트로 구성돼있다. 대신시장·아파트는 지난 2001년 1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
 
대형화재 후 보수 이뤄졌지만 주민 불안 점차 가중
 
주차장이 2층에 있는 독특한 구조의 대신아파트는 외관상 그간 스카이데일리에서 취재한 노후아파트들과는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다. 붉은색 벽돌로 이뤄진 외벽은 한눈에 봐도 오래된 아파트로 인식됐으나 그다지 부식이나 균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시장 곳곳과 아파트 내부 일부분이 균열과 콘크리트 탈락현상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지난 1979년 발생한 대화재로 인해 저층부의 내부 골조가 약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1979년 3월 18일 오후 1시 35분 경 발생한 당시 화재는 4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오후 9시 경 지하공장에 남아있던 불씨가 아크릴원사에 다시 옮겨 붙으며 재점화돼 새벽까지 이어지다가 자연 진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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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79년 3월 발생한 대화재로 대신아파트 건물은 상당히 약해져 있는 상태다. 특히 화재가 시작되고 가장 큰 피해를 본 지하와 1층시장부의 골조는 보수공사를 거쳤음에도 상당히 약한 상태로 알려졌다. 1979년 3월 19일 경향신문 기사(상)와 현 대신시장의 모습 [경향신문], ⓒ스카이데일리

휴일인 탓에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발화점 인근 공장에서 3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고, 189개 시장점포와 아파트일부 등 약 6600㎡(약 2000평)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시장·아파트 추산 50억원, 경찰 추산으로는 5억원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를 취재한 ‘1979년 3월 19일 동아일보 기사’를 살펴보면 ‘불이 난 아파트주민들은 잿더미에서 남은 불씨가 계속 되살아나거나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위험이 많아 모두 집을 비우고 친척집으로 가거나 인근 여관에서 밤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당시 화재가 워낙 컸고 이로 인해 건물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이며, 화재 이후 보수는 이뤄졌으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골조 등이 노쇠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이후 건물 붕괴를 우려한 주민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층부 골격 약해지면서 주상복합단지로 재건축 추진
 
지난 1971년 입주한 건축연령 43년의 대신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에 발 벗고 나선 주민들이 아파트 2층에 ‘대신시장 주상복합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의 현판을 걸고 차분히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곳 추진위 관계자는 “시장정비사업을 맡고 있는 서울시 도시정비과에 한 차례 사업추진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고, 최근 보완요청이 떨어져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제출한 상태다”고 밝혔다.
 
 ▲ 지난 1977년 입주를 시작해 건축연령 37년의 노량진맨션아파트는 49세대가 살고 있는 소규모 아파트다. 지난 2011년 7월 안전진단을 통해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이곳 아파트는 인근 주택과 함께 재개발 예정지로 정해진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화재로 골격이 약해진 저층부는 물론 고층부에서도 속속 균열과 콘크리트 탈락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의견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고, 이에 따라 재건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추진위 측의 입장이다.
 
재건축 관련 업무의 경우 통상 구청의 주택과나 도시계획과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신아파트의 경우 1층에 대신시장이 위치한 탓에 지역경제과에서 이곳의 주상복합 건립추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영등포구청 지역경제과 시장개선팀 박영민 주무관은 “구청에 접수된 추진위의 사업추진계획서를 검토해 서울시 도시정비과 시장정비사업 측에 추천을 한 상황이다”며 “시장뿐만 아니라 아파트까지도 노후가 상당히 진행됐고 안전등급 D등급의 재난위험시설인 까닭에 법에 따라 월 1회씩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기점검을 통해 추가 균열 여부, 상태 악화 정도, 위험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맨션아파트, 건물 하단 콘크리트 탈락현상 심각
 
지난 1977년 입주를 시작한 노량진맨션아파트는 2개동 5층 규모에 49세대가 거주하는 건축연령 37년의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1년 7월 안전진단 D등급을 받고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
 
 ▲ 노량진맨션아파트가 속한 노량진4주택재개발 구역은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조합설립을 위한 조합장, 임원, 대의원 선거준비에 한창이다. 조합을 꾸려 사업계획을 세우고 빠른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것이 이곳 지구 추진위의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노량진4주택재개발 구역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아파트 계단과 내부 등을 살펴보면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된 편이었다. 지하방공호·목재우편함·목재 계단손잡이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설물들이 말끔하게 정비돼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부는 딴판이었다. 특히 아파트 저층부 곳곳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콘크리트 탈락현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떨어져나간 콘크리트 자리에는 녹슨 철근들이 누렇게 외부로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현재 노량진맨션아파트의 경우 ‘노량진4주택재개발’ 지역에 속해있으며 재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아파트 입구를 비롯한 이 일대 거리 여기저기에는 조합 설립을 위해 임원 및 대의원 후보자 등록공고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가득했다.
 
노량진맨션아파트 경비원은 “노후 된 아파트여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재개발소식이 들리면서 다들 기대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재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노량진4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곳 재개발사업은 용적률 260% 내외를 받아 깨끗하고 정비된 아파트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곳이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합 설립을 마친 뒤 사업계획을 꾸려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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