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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3>]-태극이네 고기굽는 학교
“반려견 천대받지 않는 식당 통해 반려 문화 바꿔요”
40여년 반려 외길 최선 대표가 꿈꾼 애견식당…미용과 상담은 ‘덤’
김진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9-18 14:38:36
 ▲ 어린 시절부터 개와의 인연이 깊었던 최선(66) 대표는 20대 초반의 나이부터 미용, 훈련 등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해왔다. 한 평생을 반려동물과 함께 해온 그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동물 동반 식당을 오픈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반려동물 동반식당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모든 인식을 변화하기 위해 그가 앞장섰다. ⓒ스카이데일리

“개를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개와의 인연이 깊었죠. 집에는 늘 개가 있었고, 첫걸음마를 할 때는 개의 등을 짚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한 평생을 개와 함께 지내 온 최선(66)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에 반려동물 동반 식당 ‘태극이네 고기굽는 학교’를 오픈했다. 남은 인생을 반려인과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식당에는 최 대표가 키우는 스탠다드 푸들 네 마리와 토이푸들 세 마리도 있다.
 
“20대 초반부터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업을 해왔어요. 개를 키우다 개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분양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관리하다보니 ‘미용’과 ‘훈련’ 사업을 같이 하게 됐죠. 서울 일대에서 지금까지 애견 관련 학원 여섯 군데를 운영하다 정리하고 1년 전에 이곳에다 식당을 열었습니다”
 
최 대표가 오픈한 식당의 주인공은 반려동물이다. 그는 본인이 겪었던 불편한 경험 때문에 이 가게를 열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식사를 하기 힘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게를 열었다.
 
“한국에서 개를 데리고 식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개를 데리고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지요. 심지어 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차장에 주차도 못하게 하는 경우도 많죠. 이런 하대를 받으며 ‘반려인들이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먼 곳까지 찾는 단골들, “음식도 먹고 미용도 받는 1석2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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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가게에서는 반려동물을 메뉴를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도 준비돼 있다. 최 대표는 손님이 식사를 하는 동안 서비스로  반려동물 미용 관리를 해준다. 그는 미용을 통해 ‘당신의 반려동물도 충분히 더 매력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식당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메뉴와 반려견 전용 메뉴가 동시에 구비돼 있다. 정육식당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반려견을 위해 지방이 제거된 소갈비뼈 메뉴를 만들었다. 사람이 먹는 음식만큼 반려동물 메뉴에도 최선을 다한다. 호텔 주방장을 영입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이곳을 찾는 손님 대부분은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에요. 식사만 대접하고 보내드리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죠. 손님들이 식사를 하시는 동안에 반려견 미용을 서비스로 해드리고 있어요. 단골 중에는 매달 한 번씩 찾아와 음식도 먹고 미용도 받는 분들이 계세요. 이분들은 1석2조를 누린다며 상당히 만족해 합니다”
 
최 대표가 손님들에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깊은 뜻이 있다. 과거 반려견 미용은 모든 견종의 털을 짧게 깎는 일명 ‘빡빡이’ 기술을 주로 사용했다. 털을 짧게 깎으면 추위는 물론 질병이 발생위험이 높지만 이런 미용방식은 고쳐지지 않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반려견 미용시 개들의 건강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털을 빡빡 깎는 방식을 지양하고 가위를 사용한다. 최 대표는 손님들에게 잘못된 미용 방식을 알리고 바람직한 미용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런 사실을 손님들에게 알리고 있다.
 
“미용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당신의 개도 충분히 더 매력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예요. 저는 미용서비스를 할 때에 반드시 가위미용을 하는데, 가위미용을 통해 더 아름답게 개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견주에게 알려서 개의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알리고 싶어요”
 

 ▲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식당이라고 해서 사람이 먹는 음식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호텔주방장을 영입해 손님상에 나가는 음식에 정성을 쏟고 있다. 최 대표는 매일 아침 고기 손질을 시작으로 손님상을 준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식당에 왔다가 미용서비스까지 받은 손님들은 반려견의 스타일 변화에 만족했다. 과거 애견 훈련소를 운영하기도 했던 최 대표는 손님들을 위해 반려견의 나쁜 습관에 대해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잘 차려입은 반려인과 잘 관리된 반려견이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어요. 빡빡 민 반려견은 옷을 입지 않은 것과 같죠. 세상이 좋아져 사람은 계속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나체의 반려견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죠.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미용을 해야 한고 생각해요”
 
간혹 거나하게 취한 손님이 와서 ‘어디 식당에 개가 있느냐’며 항의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정중히 반려동물 동반식당의 의미를 밝히고 양해를 구한다. 그는 반려인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오는 10월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 계획이다.
 
최 대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생이었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동반 식당 운영을 통해 70세를 앞두고 버킷리스트 항목 하나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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