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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9>]-김원영 동학방 대표
“살 날 많은 착한 아이들이 안락사 당하고 있어요”
“살 날 많은 착한 아이들이 안락사 당하고 있어요”
1000개 서울 동물병원 1년에 한마리만 분양해도 1000마리 생명구조
김진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8-19 16:21:40
▲ 동물학대방지연합은 1999년에 동물보호법 개정 계기로 설립된 후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단체 중 한 곳이다. 이 단체는 현재 170두의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양주쉼터를 관리하며 유기동물에 새 삶의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원영 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유기동물의 치료를 돕던 중 연합을 알게 됐고, 지난 201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동물학대방지연합은 햇수로 16년 전인 1999년에 설립됐습니다. 그해 4월 동물보호법 개정 공청회에 참여했던 일부 사람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죠.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KARA, 동물자유연대 등의 모체이기도 하죠”
 
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동학방)은 동물 관련 단체 중 가장 먼저 생겼지만 재정도 열악했고, 홍보도 미흡했다. 3년 전 김 대표가 동학방의 대표를 맡을 때만 해도 동학방의 부채는 3500만원에 육박했다.
 
“동학방에서 운영하는 구조동물 양주쉼터에는 평균 170두의 동물이 생활하고 있는데, 시설운영비 등이 미납된 상황이었죠. 적자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의 월세가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죠”
 
김 대표가 동학방을 알게 된 것은 수의사로서 아픈 유기동물들을 도우면서다. 그가 맨 처음 한 일은 뜻 깊고 좋은 일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동학방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것이었다.
 
“작게나마 유기동물을 돕는 일을 하던 중 동학방을 알게 됐고, 대표 자리를 제의받게 됐죠. 처음에는 단체 활동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거절했지만 좋은 일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홈페이지를 둘러보게 됐죠. 이후 반려동물들의 숨겨진 희로애락(喜怒愛樂)을 더 알리는 게 목표가 됐습니다”
 
그는 처음 홈페이지를 보고 ‘죽어있는 단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구조와 치료, 사고, 후원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알려진 것이 없었다. 아쉬움을 느낀 김 대표는 방문객이 보다 쉽게 동학방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바꿔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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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다보니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후원자, 봉사자들이 늘었습니다. 운영적자에서도 벗어나게 됐죠. 최근에는 버려진 동물들의 삶을 찾아주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 본격화하기 위해 가장 유기동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의사들을 필두로 유기동물 구조·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던 달이와 별이는 수술 후 완치된 상태다. 현재 김 대표의 동물병원에서 임시 보호상태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또 눈이 완전히 썩어 앞을 볼 수 없게 된 다솔이는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며 벤자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새 삶을 살고 있다. 사진 위부터 달이, 별이, 벤자민. [사진=동물학대방지연합]

입양 안 되는 유기동물, 무덤까지 행복위해 책임져
 
“가장 음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유기동물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은 많이들 알죠. 그러나 직접적으로 나서서 산책을 시키고, 목욕을 시키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쉽지 않은 일을 하는 몇몇 봉사자들이 있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수의사들이 주축이 돼 ‘동물병원 생명구조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유기동물을 보호소에서의 법적 계류·보호기간을 10일로 지정했다. 10일이 지나면 안락사가 처해진다. 지난 2008년 1월 개정·시행된 동물보호법에서는 넘쳐나는 유기동물을 수용하지 못하자 계류기간을 30일에서 10일로 축소한 바 있다.
 
“직업이 수의사이다 보니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수도권 동물병원들과 연계해 계류기간이 지나고 안락사에 처해지려는 유기동물을 입양을 보낼 수 있도록 합니다. 병원에서 책임지고 나서는 일이죠”
 
“한 달에 안락사 당하는 유기동물은 600두에 이릅니다. 하루에 20두가 죽임을 당하죠. 그 중에는 친화력도 좋고, 건강하고,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계류기간이 지나서 죽임을 당하는 일은 너무나 안타깝죠”
 
지금까지 참여 중인 동물병원은 서울 60개소, 경기·강원 등 10개소다. 해당 병원에서는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병원에서 직접 임시보호하면서 중성수술 및 치료·검사를 진행해 입양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대표 또한 현재 두 마리의 애견 ‘별이’와 ‘달이’를 임시보호 중이다.
 
“별이와 달이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데려온 아이들입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는 유기동물이 가는 곳 중에 가장 큰 보호소인데, 이곳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던 아이들이죠. 달이와 별이는 교통사고로 인해 심한 고통을 안고 있던 아이들입니다”
 
달이의 경우에는 지난해 1월 1살도 채 안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골반골을 비롯해 뒷다리뼈가 6조각이 난 상태로 버려졌던 강아지다. 양주쉼터 인근에서 발견됐고 김 대표에게 수술을 받았다.
 
별이는 인천 길거리에 떠돌던 10살 정도의 성견이다. 별이 역시 지난해 8월 즈음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김 대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장사상충, 간염 등에 감염돼 있었다. 이 두 마리의 애견은 현재 김 대표 동물병원에서 임시 보호중이며 입양이 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서 맡게 된다.
 
▲ 김 대표는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수의사들을 주축으로 올해부터 ‘동물병원 생명구조캠프’를 본격화했다. 일반 보호시설에서 10일 계류기간을 거치고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유기동물을 구조해 치료하고 입양을 돕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행복의 매개체가 되죠. 가장 기억에 남는 ‘벤자민(입양 전 이름 다솔이)’은 구조 당시 눈이 완전히 병균에 감염돼 눈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볼 수 없게 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입양돼 한 가정의 행복의 매개체가 됐고, 남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쁩니다”
 
김 대표는 입양이 돼 한 가정의 행복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것이 반려동물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권역에 1000여개에 이르는 동물병원에서 한 마리만 입양시킬 수 있어도 1000마리에 이른다며 가장 밀접한 수의사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김 대표와 동학방은 반려동물 식용금지, 채식장려, 동물학대방지, 동물보호관련법령 제정, 동물보호 캠페인·교육, 농장동물의 복지 등 동물보호 전반적인 사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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