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인 최윤섭 박사는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전공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교수와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휴먼ICT융합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스카이데일리
“헬스케어와 IT기술의 융합, 디지털 헬스케어는 세계적 흐름입니다. ‘새로운 접근법’인 헬스케어 분야의 골든타임은 지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많이 뒤쳐져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최윤섭 박사는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이미 시작된 미래’를 출판했다. 책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획기적인 책으로 인정받으며, 한 인터넷서점에서 트렌드·미래예측분야 베스트셀러 1위, 경영·경제 베스트셀러 6위를 기록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전공한 최 박사는 전산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교수와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휴먼ICT융합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최 박사는 융합 생명과학자, IT전문가, Health-IT 분야 관련 블로거 등으로 활동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전도사로 나섰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연구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가 언급되지 않던 당시 자유롭게 개인 블로그에 수집해왔고, 이제는 자료가 모여 하나의 콘텐츠가 됐습니다”
최 박사는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3 임팩트 엔진’에 헬스케어 분야 전문 멘토, 중앙일보 ‘헬스미디어’와 ‘플래텀’, ‘청년의사회’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등 해외 흐름을 살펴보면 이 분야 업종의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헬스케어가 ‘대세’입니다. 글로벌 IT기업·기기회사의 주도 속에서 벤처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펀딩 규모는 최고를 기록했다. 2014년 투자금액은 2011년~2013년을 합친 것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헬스케어 붐이 일었다. ⓒ스카이데일리
사용자 니즈 충족 여부 및 규제 문제 등 발전에 한계점 많아
최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펀딩 규모는 기록적인 수치였다. 지난 한 해 동안의 투자금액은 2011년~2013년을 합친 것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헬스케어 붐이 일었다.
“해외에서 해당 분야에 돈이 많이 풀리고 있는 것은 이 분야의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해외에서는 기대감 속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관심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국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헬스케어 분야 투자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재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한 기간이 얼마 안 되다 보니 향후 전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최박사의 평가다.
“헬스케어는 지난해 ‘투자’ 분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워낙 ‘혁신’ 분야이다 보니 투자과정에서 형성되는 버블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 떠오른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자가 입장 차를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은 경쟁을 통해 내실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유전정보, 웨어러블 디바이스, 플랫폼, 인공지능, 모바일 등 다양하다. 유전정보를 통해 발병확률, 개인에 따른 약 민감도 등을 알 수 있다. 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해 신체 활동량, 심박수 등 데이터를 축적하고 질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개인의 특별 데이터가 형성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발전하는 데 한계점이 많습니다. 사용자들에게 개인적 이익을 어떻게 전달하고 충족시키느냐,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구매자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합니다”
기술이 혁신하는 데에는 규제 문제가 따른다. IT융합 의료기기의 경우 제도적 장벽이 있는데, 의료용 인허가 여부 논란·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의 장벽에 부딪힌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약청의 인허가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식약청(FDA)에서 지난 2011년부터 의료용 모바일 앱에 대한 규정을 준비해 2013년 9월 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최 박사는 규제 개선에 선도적이지 못한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보다 대처가 더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기준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명확하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하이 리스크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규제가 기술을 뒤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존 규제는 스타트업의 동기를 저해하기 때문에 규제가 스타트업의 ‘속도’를 맞춰야합니다”
▲ 헬스케어 기술 혁신에는 규제 문제가 따른다. IT융합 의료기기의 경우 제도적 장벽이 있는데, 의료용 인허가 여부 논란·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미국과 의료시스템 환경 달라…국내 성장 위해 ‘창업생태계’ 갖춰져야
최 박사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미국에 비해 더딘 것은 벤처기업의 기술 부족, 의료시스템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은 규제로 인해 동기부여가 적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미국에 비해 의료시스템이 잘 돼 있어 상대적으로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작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의료 접근성이 낮고, 의료비는 높아 혁신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의료 접근성, 의료 시스템이 발달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가 강하지 않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하려면 창업 생태계가 갖춰져야 합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해야하고,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도 늘려야 합니다. 벤처기업을 인수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최 박사가 제시하는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방향은 너무 기술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과 돈을 지불하는 타깃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환경은 다르기 때문에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유망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는 빨리 개발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신약개발과 IT의 중간으로 장기전을 해야하는 분야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있는가’, ‘소비자 니즈가 무엇인가’입니다. 이것이 사업 성공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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